지금의 경부선을 생각하면 한산하기 그지없는 수준에,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는 커녕 안전 펜스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은 광경이 그야말로 정말 경부선이 맞는가 싶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재미있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금정역 승강장을 기껏 쌍섬식으로 만들어뒀는데(역사는 안올려져 있지만) 나중에 과천선 공사를 하면서 새로 만든 거라던가. 지금은 기관차 정비고나 각종 화물시설로 빼곡한 의왕역 서쪽이 이때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공간이라던가. 복복선 중간중간에 나 있는 건널목이라던가. 지나가는 화물열차 꼬랑지에 어김없이 차장차가 붙어 있다던가.
철도가 구태의연하다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30년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영상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지방엔 여전히 원풍경들을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이 남아는 있습니다만, 제1의 간선인 경부선의 발전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단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