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해외단신을 보다가 우연찮게 눈에 띈게, 위 협궤철도선에서 새로 침대차를 뽑는다는 뉴스였습니다. 왕년의 수인선, 기껏 나가봤자 일본의 우치베/하치오지선 정도나 생각하는 수준에서는 그야말로 "이 무슨 넌센스인가"라고 생각되는, 러시아 다운 뉴스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좀 찾아보니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실은 알라파예프스크 철도같은 경우 250km에 달하는 연장도 연장이지만, 운행시간이 7시간에 달하다시피 한 느릿하면서도 오래 달리는 그런 노선이었습니다. 그정도야 히말라야-다르질링 철도가 완주에 8시간이 걸린다는 말도 있고 하니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저기가 시베리아 습지대의 한복판이어서 도로도 없다시피한 꽤나 난감한 곳이라는 모양이었습니다. 인구밀도가 없는 편이다 보니 객차 한두량으로 해결을 보고, 심지어는 열차가 없으면 레일바이크 비슷한 장비를 써서 이동하기까지 하지만, 교통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는 그런 여건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러시아 철도가 방대하기도 하지만, 러시안 궤간을 가진 주 노선 외에도, 사할린의 1067mm 궤간(일본 유래)이 있는 건 알려져 있지만, 또 그 외에 750mm 궤간도 제법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잘 알려진 편은 아닙니다. 다만, 이 궤간을 사용하는 철도 자체는 의외로 여러 노선이 남아있는데, 대부분은 이른바 산업철도로, 습지대의 토탄을 채굴해 운반하는데 쓰는 노선들이거나 구식 공장에서 운반용구 대신으로 사용하는 정도기는 합니다. 다만, 여전히 여객영업을 남겨두고 있는 노선들이 몇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른바 "어린이 철도"로 불리는 철도들이 운용중이기도 한데, 이들 철도들이 750mm를 쓰고 있어서 채산 문제로 노선망이 축소되는 와중에서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심지어는 이 궤간의 차량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제작사가 여전히 영업중이고, 심지어 신형의 디젤기관차를 개발해 판매하기까지 하는 모양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