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러다 보니 수중에 가진 정보가 전혀 없다시피 한 차량 중 하나고, 아마 9000호대 액압식디젤기관차(차적에도 안올라가 있는, 용산창에서 공장내 입환용으로 굴리던 일제 수입기관차) 이상으로 디테일이 없는 차기도 합니다. 뭐 이거보다 더 정보가 부정확한 차가 이른바 "청장동차"라 불리던 녹색칠된 니가타형인데, 이 차는 다시 일반차로 개조되어서 박물관에 있다 카더라 정도? 하여간, 이들 층위의 차량들은 좀 더 지나면 아카이브 조차 안남는 그런 물건이 되지 않을까 싶기까지 합니다.
특별동차의 역사를 말하는 건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최초의 특별차는 실은 전용차량으로 제조된게 아니라 구 아카츠키의 3축대차를 단 1등차를 개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망차 또한 그 용도로 전용이 된걸로 알고 있고. 이후 이른바 특별동차라 불리는 물건은 니가타 동차가 도입되던 즈음에 이른바 "청장동차"와 함께 들어왔던 것으로 보이는데, 외관은 특유의 칙칙한 도색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다 위 사진의 물건이 70년대 말엽에 들어왔지만 의외로 90년대부터는 거의 안쓰이다가 후계기들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뭐, 현재 쓰이는 물건이 뭔지는 언급하지 않는게 몸성히 사는 지름길일테니 생략하겠습니다:-).
하여간 디테일을 깊게 볼 수 있다면 재미있을 차량이지만, 아직 시중 공개가 되는 건 아니다 보니 차량 주변을 돌아보는 정도 밖에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돌아보면서 재미있던 포인트가 몇 개 있었는데, 2량 1편성으로 구성된 차량에서, 한 편성은 고상 승강장 대응이 된 구조고, 다른 한 편성은 저상 승강장용으로 만들어져 있는 점이 있고, 대차를 잘 살펴본 바, 운전실쪽 대차는 부수대차 구조인데 비해, 반대측 대차에는 구동장치가 붙어있는, 당시로서는 좀 특이한 구조의 동차였던 걸로 보입니다. 일본의 키하183계랑 구조적으로 유사한 모양새긴 한데, 실제 그 차량과 근연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건 디젤전기식일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운전실을 잠깐 둘러볼 수 있었는데, 흔히 저 시대의 열차 운전실 처럼 기관사와 부기관사 2인의 자리가 있는게 아니라, 기관사와 부기관사석, 그리고 그 뒤에 또 자리가 2개가 붙은 4인 승무 구조로 되어 있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아마도 지도기관사라 불리는 감독자 1인이 추가로 타고, 그 옆에 보안원이 타는 그야말로 2중체크가 되는 구조로 차를 만든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타고다녔을 사람이 유신의 심장 아니면 르뤼에의 주인이었을테니, 그만큼 신경질적인 경호가 붙어다녔을 거라 보입니다. 뭐, 윗동네처럼 거의 1개 소대 이상이 분승하고 비상용 승용차까지 싣고 다니는 막장은 아니긴 하겠습니다만.
설비면에서도 좀 재미있음직 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공개되기에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물관에서 전문적인 가이드를 두고, 예약을 받아서 차량 내부를 견학할 수 있게 하는 투어 프로그램 같은걸 굴려봤으면 좋겠지만, 워낙 저연령층이 많이 다니는 동네라서 그게 쉽진 않을거 같아 보이긴 합니다. 한국인의 진상력은 세계제일 수준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