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표적인게, 아마 이걸 예산절감사례랍시고 만든 자는 반드시 그 책임을 추급해야 한다고 보는데, 왕십리~청량리~망우 간의 배선을 그야말로 대충 해놓은 케이스를 들 수 있습니다. 직결운행을 안하더라도 왕십리역은 방향별 복복선으로 했다면 혼잡도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고, 부지 효율성도 확보할 수 있었을겁니다. 망우의 경우도 경춘선을 입체교차화 하지도 않고, 망우선과의 직결가능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결과, 1호선과 환승을 위해 두 번의 환승을 해야하고 ITX한번 지나갈때마다 중앙선의 지연이 누적되는 병신같은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비슷한 케이스가 경의선인데, 용산선을 지하화 하면서 배선에 대한 배려가 없다보니, 지하선구 도중에 차량고장이라도 나면 비상대피조차 시킬데가 없다시피 해서 응급운행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가 되어 있다거나, 기껏 복복선을 파놓고서 이걸 평면교차하는 형태로 KTX를 보내야 한다거나 등등 병크가 사방에서 벌어지고 있다시피 합니다. 복복선 용량을 늘려놨건만 이걸 바보같은 배선으로 날려먹은 택이니.
좀 종합적이고 거시적으로 선로를 보고 최소한 50년 이상의 향후를 보아야 할 사람들이 이런 선로구조를 계획하는 사람인데, 8, 90년대의 철도청 시절보다 지금의 선로계획이 외려 더 부실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