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역 증가가 무슨 문제가 있냐 라고 하기 쉬운데, 의외로 일이 커지게 됩니다. 도중정차역 1개 정도는 약간의 시간조정으로 되지만,. 1역간 연장은 일단 운행시간을 해당구간의 2배 이상 증가시켜야 하고, 기존계통이 그야말로 다 깨져나가는지라 다이어 전개정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청소작업이나 승무원 배치문제도 걸리게 되는 등 일이 커지는데다, 가장 크리티컬한게 차량증차를 피할 길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문~지평간이 약 3km를 좀 넘기는 수준인데, 1역간 연장만으로도 최소 3분, 전철기 통과로 4분에서 4.5분은 나올테니 10분 정도의 운행1회당 추가시간이 들어가게 됩니다. 안그래도 배차문제로 골아픈 경의중앙선에서는 뼈아픈 로스가 됩니다.
게다가 지평역을 지나가 본 분들은 알겠지만, 유독 중앙선 복선화 구간 중에서 유일하게 과선교나 지하통로가 없어서 건널목으로 승강장을 통행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공사물량 못만들어서 안달난 양반들이 왜 여기만 유독 이랬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전철 연장을 했을때 급증하는 이용객을 제대로 쳐내기에는 꽤나 리스크가 있는 시설이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쪽에 고상홈을 미리 선시공해 놓아서 가장 뼈아픈 건설비 문제를 좀 피해갈 여지가 있다는 정도일겁니다.
이런 악조건을 두고 연장사업을 한 택인데... 어떻게 정비를 할지는 모르지만, 기존 용문발착 열차를 전부 연장하는건 일단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용문엔 차량기지가 있어서 입출고열차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지라 이걸 억지로 삭감하는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앞서 말한대로 운행시간 연장 문제를 해결할만한 차량증강책이 없다면 배차를 까먹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차라리, 이 구간을 용문을 거점으로 해서 4량편성이 셔틀 수송을 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무궁화 정차 삭감을 하지 않을거라면 어차피 무임수송이나 할 열차인 만큼 환승을 의무부여 시키는 정도는 걸어야 한다고 봅니다. 배차압력을 지속적으로 걸어댈테니, 컷 오프를 미리 해 두는게 방법이 아닌가 싶달까. 1역간 정도라서 문제다 라고 제기될 거 같다면 양평 정도까지 일부열차가 들어오는 식이 되면 족할겁니다.
사실 가능하다면 지평연장을 4량편성으로 하면서 양동까지 중간 무배치역들도 고상홈으로 올려두고 간이개찰을 두는 식으로 개편한 다음, 무궁화 정차를 일괄 삭감치는 방법도 해볼 수 있을겁니다. 무궁화 이용객에게는 속도개선이라는 강점을 줄 수 있고, 이 간이역들은 배차개선 효과를 가질 수 있게 될겁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무임객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이용 모럴을 확보할 수 있을지부터가 문제고, 그나마 돈이라도 받던 무궁화에서 아예 돈도 못받는 전동차를 넣어서 외려 혹떼려다 혹을 붙일거 같은지라 그냥 그런 방향이 있겠구나 정도로 끝날거라는거겠습니다만.
여하간에 간만에 노선연장 이야기다 보니 좀 재미는 있는 이야기인데, 온양온천, 소요산에 이은 무임쓰나미만 늘리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신중년이라고 미화하지만 그야말로 노답모랄들이라는 판인지라 아마도 지역에서 진절머리를 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철도공사 적자에도 대폭 기여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