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서대전 KTX를 존속하는 조건으로 논산역과 계룡역에 이미 서비스가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걸 구태여 천억 단위의 비용을 들여서 중간역을 짓는 것도 그야말로 돈지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고, 서대전이 안그래도 망해 나자빠지는 판에 아주 이 계통의 묫자리를 친절히 파주겠다고 덤비니 대전을 먼저 좀 설득하고 와 줘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많은데, 현재 호남고속선은 오송~공주간이 43.8km, 공주~익산간이 46.0km로 비교적 안정적인 거리배분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천안아산-오송-대전으로 이어지는 30km 미만 역간거리에 대한 반성의 결과라면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KTX-산천 기준으로 최고속도를 내는데 드는 거리가 약 15km이기 때문에 상용감속거리 10km 정도를 감안하면 30~35km의 역간거리가 확보되어야 각역 정차라도 자기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40km정도쯤 급구배/급곡선이나 분기기 등으로 어느정도의 로스를 감안해도 회복운행이나 순항구간을 확보하는게 가능해집니다.
문제는 논산역을 중간에 끼워넣게 된다면 공주~익산간의 역간거리는 20km 수준이 되고, 아마도 익산 필정차를 해체할 수 없으니 익산방향으로 30km정도를 확보하는 지점에 역을 설치하려 들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KTX-산천조차도 정상성능을 내는게 불가능하게 됩니다. 즉, 공주와 논산 양쪽에 동시정차하는 열차 설정을 완전히 제한해야만 하게 되며, 또한 정차역 안배과정에서도 가감속 구간이 겹치기 때문에 열차간격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기술적으로 무리수가 된단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되면, 정상운해을 하게 되면 논산과 공주 간은 어떤 열차로도 도달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환승하면 모를까.
이런 병맛 돋는 정차역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딱 한가지 방법, 10km미만 거리에서 300km/h까지 가속하고, 10km 미만 내로 감속을 마치는 그야말로 초 고가속의 동력분산식 차량을 써야 합니다. 물론 이걸 위해서는 전력설비의 보강, 차량의 일제 개량, 신호의 개선 등등 오만 추가투자가 들어가야 합니다. 호남고속철 인프라 비용 회수 못할거란 예측이 나오는 판에 이런 막대한 투자를 하면 거시기 말고 뭐가 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새로 역을 만들면 철도부문 투자 외에도 도로 공사도 더 해야하고, 거기에 시가지 개발을 해야 할겁니다. 그리고 구 논산역 주변의 상권은 폭삭 자빠질거고. 뻘짓거리 하지 말고 그냥 그 돈으로 기존선 고속화 사업을 해서 현행 우회 KTX의 시간효율을 잡는게 차라리 나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