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업의 내용은 언급된 걸로 미루어서 현재 4현시로 다니는 전동차를 5현시 신호체계로 바꾸면서, 현재의 금천구청~서울역 사이에서 하듯이 폐색구간의 길이를 200m~300m 정도로 줄여서 최대한 열차를 우겨넣을 수 있게 개량하는 것이 요지로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망우~상봉 구간에서 용량사정상 ITX만 실시하던 평면교차 진입을 허용하는게 핵심일겁니다. 또 이렇게 하면서 좀 더 고속운행을 허용하도록 속도단계를 세분화할 것이고.
다만 이렇게 할 경우 배차는 배차대로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고, 또 그렇게 해서 중앙선에 영향을 안주냐 하면 잔뜩 영향을 끼쳐서 지연발생이 일상화될 우려가 큽니다. 물론 청량리-망우 구간에서 경춘선이 배차를 보충해주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1시간 한두편을 증차하기 위해서 열차가 상습으로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는건 그야말로 작은 이득을 탐하다가 아주 주변이 패가망신하는 그런 꼬라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중앙선은 용량포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인데, 신호개량으로 이걸 좀 완화시킨다손 쳐도 평면교차같은 별로 좋지 못한 운행방법이 들어오게 되면 그 용량 다 까먹고 더 허덕이는 그런 꼬라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충 1시간 1~2회 정도를 넘으면 이미 평면교차는 매우 불합리한 운전방법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미 경춘선에는 ITX가 이 횟수를 다 채우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으로서 가장 빠른 대안은 차라리 망우선 연장을 대폭 증강하고, 신이문에 승강장을 신설해서 소프트환승으로라도 1호선 환승을 시키는게 안전하고 더 효율적일겁니다. 중앙선에 걸리는 부하도 덜어낼 수 있는데다, 1호선 쪽에서는 청량리 회차를 줄여서 광운대 회차로 올리면 공급량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망우선 통과 화물을 감안해도 하루 10왕복 정도를 우겨넣는건 가능하고, 기 설치된 선로를 활용해서 신호장을 두거나 광운대~신이문 간에 부분복선화만 하면 아마 매시간 2왕복 까지도 넣어볼 수 있을겁니다. 물론 신호개량보다는 돈이 들기는 하지만, 정말 1호선 환승편의를 극대화하겠다면 이쪽이 더 편하고 빠른 길일겁니다.
이게 아니면 신내에서 망우까지 단선 고가선을 하나 뚫어서 현재의 망우역 상행선로 홈에 이어붙이는 방법을 알아보는게 맞을겁니다. 홈 설치를 멍청하게 해놔서 입체교차 선을 둘 방법이 없기는 한데, 현재 안쓰는 망우선용 홈을 중앙선 하행으로, 현 중앙선 하행 홈을 중앙선 상행으로 쓰도록 하고, 망우선 홈은 경춘선의 상행 부본선을 개량해 쓰는 식으로 바꾸어서 해결을 봐야 할겁니다. 경춘선 홈은 이 경우 하행선만 쓰고, 상행선 쪽은 상봉/광운대 시종착만 쓰는 형태가 되는 한계가 생깁니다만, 차라리 이렇게라도 억지구조를 만들어서라도 입체교차를 확보해야 청량리 연장에 문제를 피할 수 있을겁니다. 덤으로 청량리도 승강장을 개량해서 현 중앙선 하행 승강장을 경춘선의 시종착용 중선으로 쓰는 걸로 개량하던가 해야 할거고.
지역 요구에 따라서 편의개선을 해 주는건 좋지만, 안전도 날리고 다른 노선에 민폐를 끼쳐가면서 이렇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좀 문제가 있는 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다 사고났을때 이거 하자고 덤빈 사람들부터 조리돌림을 해야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