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영상은 오타루 시 종합박물관에서 철도의 날 이벤트로 보선작업(선로 총다지기) 노동요를 시연하는 영상입니다. 취향이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조금 시끄러울 수 있으니 재생여건이 되는 걸 확인하고 트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이 영상의 노동요(온도; 音頭)와 유사한 보선 작업 노동요는 2차대전 이전에 채록된 음반이 있을정도로 제법 오래된 곡조고,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곡조가 있습니다.
위의 영상의 작업 광경은 지금은 보통 기계작업으로 하는 선로 총다지기 작업입니다. 지금은 멀티플 타이 탬퍼같은 장비로 주로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마는, 그래도 수작업이 드문드문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자갈을 다져넣는 작업으로, 동력공구나 보선장비가 없던 시절에는 정말 무수한 사람이 저렇게 달려들어 작업을 했었다고 합니다. 지금에 비하면 침목은 목침목, 레일은 좀 더 가벼운 30~40kg정도의 레일, 자갈도 지금의 거친 깬자갈이 아닌 강자갈이나 콩자갈 같은 거라 기계작업을 하는 지금과는 좀 여건이 다르다고는 합니다마는, 사람으로서는 그야말로 중노동 그 자체라 할겁니다.
작업 포메이션이 4인 1조로 마주보면서 작업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2사람씩 반대방향을 보면서 작업하는게 작업조의 기본이었던 모양입니다. 2개 조가 작업할 때도 저렇게 서로 마주보며 작업하는게 기본이었던 것도 일종의 원시적인 안전 조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렇게 수 차례씩을 다지고 침목 한두개씩을 이동해 다시 작업을 하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식입니다. 영상은 JR홋카이도의 보선구 직원들과 은퇴하신 분들이 같이 작업을 하는 광경인데, 아무래도 왕년처럼 정확히 각을 맞춰서 작업이 돌지는 못하는 느낌입니다. 서서히 동작이 맞춰지기는 합니다마는. 여담이지만 옛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일본철도의 보선작업자들은 거의 정복에 가까운 옷을 입고 자세와 각을 정확히 잡고 저런 작업을 하는게 보이는데, 정말 지금의 관점으로는 좀 고집스럽다면 고집스러운 관조직의 분위기랄까 그런 감이 있습니다.
저런 작업을 거의 매일같이 이어가는게 기본이고, 기계작업만큼 광범위하게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또 무작정 많이 다져 두들긴다고 해서 작업을 제대로 한게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보선 작업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해야 했고, 지금과 달리 열차가 다니는 사이사이에 작업을 하는 일이 많고, 선로도 곡선이나 구배가 많다 보니 사상사고도 상당히 잦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집요하고 고된 노동의 현장이고, 또한 국가적으로 중요한 기반시설을 위해 그만큼 희생이 이어졌던 현장이기도 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