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을 돌아다니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키워드로 "tilting wagons"라는 게 있었습니다. 틸팅 기술을 가지고 화차를 만들다니 도데체 얼마나 대단한 화물이길래 그러나 생각을 했는데... 실은 특수한 화물을 취급하기 위한 화차였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진의 것은 영국 Network Rail이 도입한 틸팅 화차의 사진입니다.
이 틸팅 화차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고 하니, 단 한 종류의 화물, 바로 분기기를 현장에 운반하는데 쓰인다고 합니다. 보통 생각하기에 레일과 침목으로 구성된 분기기는 현장에서 만들거 같지만, 실은 각 부품을 공장에서 제작하고 그걸 현장에서 조립하는 식으로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의외로 침목과 텅레일, 크로싱, 좌대 등등 커스터마이징 되는 부속이 많기 때문에 공장에서 제작해서 일차로 모듈로 분해해 현장 조립하는 식으로 공수가 많이 드는 편이기도 합니다. 물론 번수가 작은 경우엔 비교적 단촐하게 수송을 하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고속분기기의 경우는 그게 어려워서 상당히 애를 먹는 편이라던가.
이 분기기를 수송해야 할 경우 통상 침목보다 폭이 커서 일반 화차에 적재가 곤란하고, 터널 등을 지나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분해조립을 하는거고 말입니다. 그런데, 적재면 자체를 저렇게 크게 기울여 버린다면? 마침 두께는 얇다보니 분기기를 기울여 세우면 이런 차량한계 초과문제를 풀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저건 영국 특유의 좁은 차량한계(2.8m이하) 때문에 쓰는 부분도 없잖아 있겠습니다만, 나름 머리를 잘 썼달까.
실제 작업 영상을 보면 저렇게 수송해서는 현장에서 다시 수평으로 되돌려 놓고, 철도용 기중기를 동원해서 다른 쪽 선로에서 선로주변에 하역하는 식으로 활용합니다. 저렇게 해서 인공수 절감과 부설 품질의 확보를 확보하려는 거 같은데, 확실히 재미있는 기술이라면 기술이랄까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