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기에도 좀 구배가 세 보이는 구간을 다니는데, Piazza Casali에서 Localita Vetta Scorcola 구간 사이는 강삭철도를 활용해서 눈으로 봐도 상당한 구배구간을 타 넘고 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쓰던 인클라인과 달리 해당 구간만을 왕복하는 운반구(현지에서는 carro scudo라 부르고, 영어권에서는 cable dummies라고 부릅니다)의 앞에 트램이 올라타는 식으로 다니는게 재미있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트램과 강삭철도 운반구 사이에는 연결기를 체결하지 않고, 말 그대로 운반구가 밀어올리는 형태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좀 대중적으로 비교할 만한 거라면 항모의 캐터펄트 같은 식이랄까.
이 노선은 오스트리아가 트리에스테를 영유했을때, 오스트리아 남부철도에서 유일한 항만인 트리에스테로 가기 위한 교통수단의 하나로 구상되기 시작해서, 1902년에 급구배 구간을 랙 철도로 하여 이 구간만 전용 기관차를 연결해 운전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노선 연장은 5.2km, 궤간은 미터 궤에 전력은 550V 직류 가공가선으로, 8대의 차량과 2대의 강삭 운반구로 구성된 아주 전형적인 고전 미니 노선 그 자체입니다. 지금의 강삭철도 구간은 1928년에 랙 철도를 폐지하고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차량의 대형화, 구식의 2축 트램을 보기 대차 트램으로 교체하기 위해서 이루어진 개량이었다고 합니다. 원래 민영이었지만 딱 봐도 돈이 될 노선은 아닌지라 61년부터는 트리에스테 시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운전방식이 여러모로 재미있어 보이고, 아마 일본같은데 있었으면 꽤나 호들갑스럽게 다뤄졌을 노선이지만 역시 이탈리아의 변방에 가까운 트리에스테에 있다 보니 해외에 널리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니랄까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 재미있는 시스템이 아주 무명은 아니어서 영상이나 자료가 있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