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이 들어갈 상황이 되어서야 이게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에서는 참 정부가 뒷공작으로 열심히 SR밀어주는구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들기는 합니다. 단 15회 증강되는 SR이 개통하게 되니 이제서야 이런걸 한다는 점에서는 참 꼬롬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달까.
뭐 그건 차치하고서라도 좀 해볼 생각이 나왔다는 점에서는 환영하고 싶기는 합니다. 보도 내용으로 보면 RDC 3량조성을 2편성 투입해서 14왕복, 총 28회를 다니게 하겠다는 이야기고, 이정도면 일단 목포-광주간 무궁화호와 경전서부선을 경유하는 광주-광주송정-순천간 무궁화호를 합쳐서 평균 90분 시격 정도를 확보하는 배차를 확보하는 수준에 근접합니다. 1시간 간격에 미달되는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이미 광주착발 무궁화/새마을호 열차가 있는 상황에서는, 신호장 증설이나 부분복선화를 하지 않는 이상 더 좁은 시격을 끌어내는데에는 애로가 꽃필거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운임체계가 무궁화호 그대로 가는건 환승승차권 제도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은 듭니다. 또 그나마 운임수준을 올리는 쪽을 보고 덤비는 거 같기는 하고, 어차피 저상홈 개축비용을 갹출하지 못할 바에는 이게 낫기는 합니다. 저상용 무궁화호 전동차가 없고, 누리로를 끌고오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저상홈 전환에 생기는 자잘한 트러블 같은걸 생각하면 답이 아닌거 같기는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무궁화호 승차권 제도 자체가 단거리 구간에서는 일종의 낭비이자 이용에의 장애요인이 되는 감이 있는데, 이걸 좀 바꾸는 노력은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자유석 시스템으로 가고, 차내검표 대신에 역 검표 내지는 출입인원 체크 방식으로 검표 간소화를 하며, 요금도 2500원이나 2000원 같은 "딱 떨어지는" 요금으로 조율해서 구간이용을 유도하는 방식을 하면 어떤가 싶습니다.
사실 이보다 문제가 되는 지점이 하나 있는데, RDC의 잔여수명 문제입니다. RDC 차량은 올해부터 내년 까지 모든 차량이 설계수명이 도래하고 있고 그래서 동해남부선 같은데서는 차량 도태가 일어나 기관차 견인 열차로 대체가 들어가고 있는 판입니다. 2편성 차출 자체는 어디서 해도 해올 수는 있긴 하겠고, 당장 광주-목포편이나 목포발 경전선 충당열차를 기관차견인열차로 대체해서 충당분을 벌충해 올 수 있을거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1년 뒤에는 차량을 확충하는게 문제가 됩니다. CDC는 1년 정도 더 여력이 있지만 경원선 충당하면 끝인 판이라.
그렇기 때문에 RDC 셔틀 운전을 개시함과 동시에 통근형 전동차를 투입할 방법을 모색해 봐야 할겁니다. 당장에 수명도래차는 그 만 20년(디젤동차 기준) 도래시점에서 운행중지가 되어야 하는 판이고, RDC차량 정밀검사 같은 수명연장 대책이 전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미 광주선 구간 전부 전차선이 설치되어 있어서 전동차 운행에 지장요인이 없을 뿐더러, AFC 적용 문제를 빼면 승강장 개축 정도의 대책은 반년 정도면 해치울 수 있으니 운행개시와 동시에 대체계획 자체는 준비가 되어야 할겁니다.
영업성과를 보면서 하자는 이야기는 나올 수 있긴 하지만, 셔틀 운행 자체가 표준화된 패턴 다이아도 아니고, 무궁화호 운임 기준으로 돌아가는 꽤 번자한 판이 되는데다 개통 후 안정기간을 감안하면 초년도 실적이 좋기는 그리 쉽진 않을겁니다. 사실 아직은 미지수에 가까운 감이 있는데... 그래도 좀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달까 그렇습니다. 과연 지방철도의 존속이 필요한가를 판가름하는데 동해남부선 전철과 함께 바로메터가 되는 부분이 될 거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