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걸 가지고도 후기를 적냐 라고 할수는 있지만 그래도 신년벽두부터 돌아보고 온 이야기를 좀 적어두는게 좋을 거 같아 남겨둡니다.
이용구간은 부전-일광, 일광-벡스코, 교대-거제 정도로 환승코스 중 동래 환승을 빼고는 좀 다 둘러봤습니다. 송정이나 신해운대를 둘러보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좀 빡빡해서 좀 아쉬움을 놔두고 돌아봤습니다. 아직 개통초반이기도 하고, 생활노선이라는게 전환까지 꽤 시간이 걸리는데다 동해남부선 쪽은 경로변경으로 객이 한번 싹 떨어져 나간지라 낮시간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분위기기는 합니다. 덤으로 새 노선이다 보니 한번 타보자는 분위기도 강하고 마침 관광지도 거쳐가고 하다 보니 이용객 구성에 경로객이 많은 등 아직까지 목적한 그 분위기라기엔 좀 거리는 있기는 합니다. 울산까지 완공되면 또 분위기가 한번 더 바뀔듯 하지만 말입니다.
이용객 유동 추이는 일단 전구간 완주객이 좀 되는 편이지만, 부산 구도심 구간에서의 승강은 적은 대신 벡스코 정도부터 시작해서 이용이 좀 많은 느낌인게 의외였습니다. 시내쪽에서 수요가 나오고 외곽에서는 꺾이는게 보통 이런 통근노선의 상례인데, 의외로 교외인 기장역이 승강이 확 몰리는 분위기인게 의외였달까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시내구간은 병행하는 노선들이 이미 있다보니 객 유입에서 좀 손해를 보는 분위기인데, 반대로 해운대 너머까지 가는 수요는 도로교통이 열악하다 보니 역으로 여기서는 이득을 보는거 같습니다.
다만 당장에 객유입을 크게 끌어들이기에는 아직까지 이쪽 지역의 개발이 본격화되지 못한 점이 있을듯 한데... 2~3년 정도 지나면 상당히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 일광역의 경우도 과거엔 자동차가 아니면 접근성이 나쁜 지역이지만, 전철이 들어온다는 이유 때문에 꽤 젊은 취향의 가게가 늘어나고 있고 택지개발도 대규모로 붙는 등 뭔가 동향 변화가 눈에 띌 정도다 보니 긍정적인 징후는 많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경영적으로도 장거리객이 유입되는 쪽이 객단가를 올릴 수 있어서 가치가 있는데 초기 추세도 시내에서 해운대 이동지역을 연결하는 경향이 뚜렷한것도 좋은 분위기라 할겁니다.
정시성 자체는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잘 다니는 편인데, 시내구간에서는 감속개소가 많고 역이 자잘하게 있어서 그런지 크게 속도를 못내다가 역간거리가 길어지는 안락을 넘기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을 합니다. 마침 안락에서 재송 방향으로 하구배가 길게 있어서 좀 눈에 띄게 가속을 붙여서 그런거 같아 보입니다마는. 앞으로 원동교 옆에 역이 생기면 이 운행패턴도 좀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시리아 정도가 좀 다닥다닥한 역간이지 나머지는 역간거리가 워낙 멀찍해서 상대적으로 속도감이 있고, 실제 소요시간도 버스나 도로경유보다 짧다보니 승차한 사람들이 다들 벌써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리는게 들릴 정도랄까 그렇습니다.
환승은 이른바 소프트환승으로 일단 게이트에서 하차처리를 하고 가는 식인데 이게 이용추세에서 발목을 좀 잡을듯 싶기는 합니다. 일단은 교통카드를 쓸 경우에는 환승처리에 문제가 없지만, 3회 환승을 하게 될 경우에는 다시 운임을 부과하는 식이어서 수도권전철 식의 무제한환승에 비해서는 제약이 많습니다. 또 수수료 문제로 인해서 후불카드 사용이 제한되다보니, 지하철에 일단 찍었던 카드를 못쓰고 새로 1회권을 쓰거나 다른 카드를 써야하는 불합리가 아직 남아있는게 좀 불편하기는 합니다.
환승동선은 좀 괴한데, 부산1호선과의 환승인 교대역은 아예 공사판인 상황이고, 부산3호선 거제역의 환승동선은 정말 이거 누가 설계했는지 좀 맞자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개판이었습니다. 환승통로를 포기한건지 정비중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역이 워낙 높은데 있다 보니 맞이방 배치도 두세번씩 꺾어서 다층으로 구성해 놨고, 이게 180도 턴을 몇번씩 하게 구조를 만들어놔서 이용객에게 그리 친화적인 구조는 못된달까 그렇습니다. 그렇게 돌리고서 다시 역 바깥으로 나가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다 보니 이동거리도 길고 길찾기도 복잡하고 좀 문제랄까. 1호선은 공사판이라 개판이지만 그래도 출구에서 바로 유도가 잘 되는 편인데 3호선은 좀 심한 수준이랄까 그렇습니다. 오히려 벡스코역의 동선은 정비가 다 되어 있어서, 거리가 아주 길다는 약점을 빼면 깔끔하게 환승이 되는 편이어서 비교가 되는 편입니다. 그 길다는 약점도 무빙워크로 근 200m정도를 이동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큰 불편감은 없는 편이었고 말입니다. 통로에서 질주하는 자라니들만 없다면 좀 쓸만할 듯 싶습니다.
일단 아직까지 수요가 충분히 올라가지는 않은 느낌은 있는데, 본격적으로 신규수요가 몰리는 봄 시즌이 기대가 된달까 그렇습니다. 지방광역선 구상 중에서 가장 확실한 노선이고 오래 묵혀 있던 노선이다 보니 꽤 치고나올 분위기고, 앞으로를 낙관해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