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HEMU로 제작되고 있는 8량조성 차량은 양 끝에 제어부수차(Tc)를 넣고 나머지 중간차는 모두 동력차(M)으로 충당해 넣고 있습니다. 양단에 제어부수차를 넣는건 신호관련장치의 탑재편의상 부수대차에 넣는게 편하고, 덤으로 배터리나 컴프레서 같은 동력차에 반드시 넣을 필요는 없는 하부기기류나, 각종 비상대응용 장구류를 설치할 공간 확보가 용이해서 그렇습니다. 다만, 이 용도로 쓸때 Tc가 반드시 2개가 들어가지는 않아도 될거라 추정이 되는 고로, 동력대차를 하나씩 이동시켜서 배치를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입니다.
여기에 좀 더 설계를 밀어붙여서, 제어차의 모든 대차를 동력대차로 돌린다면 추가로 1량의 2층차를 더 넣을 수 있고, 동력차 하나를 포기하고 동력성능을 낮춘다면 2량의 2층차를 더 넣어서 16량편성 기준 6량의 2층차를 끼워넣는게 가능해집니다. 현재 말하는 2층 KTX 8량편성 열차가 616석으로 량당 100~108석 정도의 레이아웃을 계획한 걸로 생각이 되는데, 보통 단층 객차에 68~72석 내외를 넣는걸 생각하면 2층화된 차 당 30석 정도를 늘린다고 러프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즉, 6량을 끼워넣은 16량 고정 편성이라면 180명을 더 태울 수 있게 되며, 전체 편성으로는 러프하게 계산해도 1200명 이상의 승차정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특실 배치가 좀 관건이 되기는 하겠습니다마는.
이렇게 레이아웃을 바꿀때 문제는 아마도 중정비 전엔 고정편성을 풀 수 없고, 고정편성을 해제하려 할때도 꽤 복잡한 중간연결 케이블을 제거하는 작업이 들어가야 하는 약점은 생길겁니다마는, 어차피 동력분산식으로 가게되면 이걸 피할 길은 없기는 하니 한번정도 과감하게 도전을 해볼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