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안이랍시고 내 건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금을 흙구덩이에 파넣어버리겠다는 좋은 말씀 잘 들었고요 앞으로 두번 다시 안봤으면 싶네요.
누군지는 몰라도 기본적인 토목의 상식이나 시설의 처리방식을 전혀 모르는 이른바 "디자이너" 들이 그린 안같은데, 이런걸 용역보고서랍시고 들고오면 저같으면 보고서 얼굴에 던져버리겠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이런걸 그려가지고 장사한다는 거 부터가 상도의가 없는 레벨 아닌가 싶은 지경이라. 지난 시즌 정부의 병싱보고서로 탑을 달리던 경부선 지하화 보고서도 이정도로 망한 안을 들고나오진 않았는데 이건 정말 욕나오는 수준입니다.
들고 온 라데팡스나 뉴욕 펜 스테이션 같은데는 대심도도 아니고, 지형조건도 많이 다릅니다.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거 외에는 제대로 된 구조도 아닌데다, 그냥 저렇게 층층히 쌓아놓고 굴릴거라면 연계의 메리트도 없고 공사비도 효율적으로 쓴다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대규모 지하시설이라는 것은 그만큼 막대한 비용이 들고, 향후 개축도 막히는 만큼 고민의 정도가 엄청나게 큰데 저걸 안이라고 들이민건 정말 뭐하는 놈들인지.
기본적으로 저 구간은 한강과 각종 복개하천을 끼고 있고, 지하 구조물도 여럿 들어가 있는 곳입니다. 그걸 피해서 철도를 깔려면 상당한 심도까지 철도를 내려야 하고, 그 말인 즉슨 지금의 간선철도기능 상당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 지상-지하 연결선로와 관련된 설비를 확충하는데만도 수천억원의 공비가 들고, 저 방대한 면적의 역을 운행중단없이 지하에 넣는데에는 조 단위의 돈은 우습게 들어갈겁니다. 물론 기술적인 난이도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 할거고. 신분당선 하나가지고도 재원이 없어서 노선을 이리저리 해메는 판에, 조 단위의 재원을 어디서 어떻게 가져오겠다는 복안조차 없이 저러는건 그야말로 정신줄을 놓았다 평해도 될겁니다.
현실적으로 저런데 뻘짓거리할 재원이 있으면 기성 철도의 고도화나 현재 추진중인 경전철이나 도심철도 사업에 그 예산을 더 투입해서 완공을 가속시키는게 좋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