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행정원에서 직접 초동조사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프레젠테이션을 어제자로 공개를 했습니다. 덕분에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일단 사고의 큰 흐름을 설명하는 핵심 부분은 이 두 장의 그림이라 할겁니다. 자료 자체는 꽤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는지라 언어적으로 제약이 있긴 하지만 받아서 볼만은 합니다.
흐름의 요는 운행중 차량의 공기압축기 4개 중 1호차와 8호차 2개가 죽어서 MR관(주공기관)의 압력부족으로 차량의 경보장치가 동작해서 수차례 비상제동이 체결되는 현상이 있었고, 심지어 판토가 일시 내려갔다 올라가는 현상까지 발생을 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계속 고장으로 인한 보안장치 동작이 있으니 기관사는 사령에 차량이상을 통보했고, 이후 재기동을 했지만 다시 보안장치가 차를 세우자 기관사가 ATP를 차단했고, 이후 차량정비원이 공기압축기의 고장을 인지하고 브레이크제어장치(BOUN)에서 1, 8호차의 것을 차단조치를 합니다. 이후 뤄동역에 정차를 했으니 일단은 고장조치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후 운행하면서 140km/h까지 가속을 해서 주행을 하면서 곡선역에서 기관사의 제동취급 없이 그대로 진입을 하면서 탈선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일단 결론은 ATP차단을 하고 속도위반 상태에서 제동을 취급하지 않은 기관사의 인적오류가 사고의 직근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차량의 불량이 제대로 조치되지 않은 점이나, 그 상태에서도 적절한 조치 없이 무리한 운행을 지속한 점, ATP를 차단했음에도 경보가 가지 않은 점 등이 일단은 그 배경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할겁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의심이 드는 부분은 기관사가 정말로 제동취급 없이 곡선에 돌입을 한건지, 아니면 제동취급을 했음에도 기기가 동작하지 않은 건지 입니다. 제한속도 75km/h 커브에 거의 2배 가까운 속도인 140km/h로 돌입하면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것 부터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든달까. 보통 틸팅이라 하더라도 곡선에서 15~25km/h정도 증속을 허용하는 수준이니 이걸 감안해도 40km/h이상의 과속을 한 상태고, 이 과정에서 제동이나 타행없이 가속한건 좀 이상하다면 이상한 일입니다. 만일 인적오류라면 이런 취급을 하게 할 정도의 압박을 받거나, 졸음과 같은 심신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도 검토가 있어야 할겁니다.
공압계통이 완전히 무력화된 상태의 사고는 일단 아닌거 같긴 하지만...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사고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