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산시가 공약사업으로 검토하던 구포 북단부터 가야역 서쪽 초입까지의 지하화 정도를 아마 계산에 넣고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언급되는 약 2조 안되는 비용으로, 그 돈이면 급행화를 하든, 아니면 도시철도를 10~15km정도 더 설치할 수 있는 재원이기에 이게 필수적인 사업인가를 좀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할겁니다. 연선개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냐하면 가야역을 지하에 집어넣지도 못하고, 또한 현 부산차량관리단 시설도 정리가 덜된 상황에서라면 폭원 10m짜리 띠 모양 공원 하나 추가하고 끝나는 사업이 될거라서 의미도 약합니다.
현실적으로도, 아직 부산진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이 줄어든 것도 아니고, 신선대 부두의 컨테이너가 없어진 것도 아닌데다, 국방상 필수적인 수송 루트인 우암선의 수송문제도 여전히 잔존해 있습니다. 화물 경유 자체를 전폐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무리수가 많고, 고용이나 지역경제 면에서 이득이 될까도 의문입니다. 부산이나 대구가 대개 그렇지만, 도시에서 외곽으로 통근하는 형태가 흔해지고, 그래서 주변 개발이 가속되면서 도심이 슬럼화되는 구도인데, 그걸 더 가속하는 방향이 과연 바람직한 행정의 행태일까는 의문이 남습니다.
경부선 일반열차를 부산역에서 추방하겠다고 나오는 것도 자해에 가까운 방향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부산1호선의 수송력 만으로 모든걸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될까가 많이 의문이 남습니다. 부산역 주변부 개발에 힘을 주는 상황에서 지역 내 접근성을 버리고 가는게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부터가 좀 막되먹은 발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달까. 그 대안으로 나오는 가야역 경유로 부전으로 뺀다는 주장도 부전역 구내 배선 꼬라지를 봐서는 적정한 처리능력을 확보하는데 애로가 필거고, 고속철과 일반열차를 이원화시켜버린 덕에 부전에 차를 세워라 마라 하면서 역을 늘리네 기존선 경유편을 늘리네 하고 끊임없이 불만민원이나 피워낼거 같고 말입니다.
차라리 현 경부선을 급행전철 전용선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삼랑진 정도를 기점으로 해서, 금곡, 모라, 개금, 가야에 2호선 환승역을, 범내골, 부산진에 1호선 환승역을 두고, 범일-부전간 동해남부선에 전철 영업을 넣어서 경부선과 동해선 환승을 만들어 넣으면 급행전철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지하화를 정 하겠다고 주장하면 결국 화물영업 때문에 구포역~가야역 정도 범위에서 지하화를 하고 지상선로는 유지할 수 밖에 없을건데, 그렇게 된다면 지상선로를 화물 외에 전철선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는게 여러면에서 바람직할거라 봅니다.
지하화가 각지에서 끊임없는 떡밥거리가 되는 분위기인데, 사실 현실적으로 재원대책이 없는 지하화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라 봅니다. 그나마 대안으로 들고나오는 지상권 활용같은 안일한 이야기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뻘소리고, 결국 어딘가에 들어갈 지역개발 재원이나 복지 재원을 빨아먹어가면서 하겠단 이야기 밖에 안됩니다. 되도 않는 이야기인걸 알고도 자꾸 잡아던지고 다닌다면 그 정치인의 안목 수준이 그거밖에 안된다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이 많이 든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