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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거대도시 서울 철도

24/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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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좀 일찍 들은바가 있는데, 완독은 하고 글은 써야 하다 보니 한타이밍 늦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참여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몇몇 아이디어 정도에 대해서 의견 교환을 했던 거라 결과가 나온데에 대해서는 꽤나 감개무량한 면이 있습니다. 덕분에 이런 종류의 책 치고는 볼륨이 상당히 커져버렸는데 저자 분의 욕심이 넘친 결과라 할 수 있을겁니다..

 책의 구성은 거대 도시, 근래 유행한 용어인 메가 시티에 있어서 철도의 효용과 필요성, 그리고 실제로 각 거대 도시들에 있어 철도공급량의 양적 비교를 통해 서울의 철도망이 달성한 성취와 한계를 앞에서 검토합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현행 서울 일대의 광역철도망, 간선 및  고속철도망의 한계와 과제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여러 대한 검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재정면에서의 분석과 전망, 그리고 장래 기후변화에 따른 정책적 과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림
 내용에서 가장 힘이 들어가고 볼륨에서 차지하는 양이 많은, 실제적인 노선이나 망 제안에 대해서는 그리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종종 있고, 기술적 타당성에서는 좀 무리인 것들도 있기는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몇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검토한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긴 낮간지러운 부분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런 발상과 접근을 해보면 어떨까 라는 의미에서 다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기술적인 타당성은 건설이나 재무, 운전 등 철도 각부의 실무에서 접근해야 알 수 있는 부분이고, 또 그게 된다 하더라도 국토정책이나 거시적인 도시계획까지 맞물려 살펴야 하는 만큼 개인이 모든걸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도 합니다. 

 반면, 앞쪽의 각 노선들의 이상적인(또는 이론적인) 적정 반경 같은 부분은, 향후 노선 설계나 계획에서 어느정도 지침으로 살펴볼 필요는 있을거라 봅니다. 직관적으로 도시철도의 노선당 30km를 전후한 계획연장이나, 광역철도의 법률상 50km 반경 규정, 그리고 오래된 규준이지만 특별급행/급행열차의 200km 기준에 대해서 검토한 부분은 꽤나 인상깊은 이론 전재라 봅니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읽어볼 만한 부분으로 후반의 한국철도가 거쳐온 재정부문의 변천과 그 뒤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철도의 중요성을 서술한 부분을 꼽을만 하다 생각합니다. 예전 통계와 예산자료를 바탕으로 검토한 한국철도를 둘러싼 투자와 수익 구조, 비용 부담 문제의 검토, 투자능력을 분석한 부분은 정책을 이야기 한다면 한번 정도 배경지식으로 깔아둘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이런 분석을 정부나 철도의 부내에서는 어느정도는 가지고 있음직은 하지만, 공론장에 제대로 꺼내든 적이 없는 만큼 이런 개인의 분석은 상당히 인상깊다 하겠습니다. 기후대응과 관련한 부분 역시, 에너지나 환경에서는 종종 이야기 되지만 철도라는 부분에서 어떤 역할이 요구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대중서에서 다루는건 이 책이 처음이 아닌가 싶고, 그만큼 일독의 가치가 있는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무엇보다,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검토해 녹여낸 저자의 노고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한 업적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좀 거칠게 말해서 각 도시의 중앙역 주변의 철도를 지도와 위성사진으로 전부 세어서 계산한거나, 각 노선제안에 대해서 어느정도 뭉떵그리긴 했지만 각각 작도해 제시한건, 그리고 재정 통계와 예산안 자료를 검토해 분석한 것들은 그야말로 '노가다'의 극이라 할겁니다. 아마 어지간히 우직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개인으로서 하긴 어려운 일인지라 정말 일견의 가치가 있다 할겁니다.

 다만, 독자로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워낙 욕심이 넘쳐 내용을 많이 담아내다 보니 좀 문턱이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있기는 합니다. 내용이 워낙 많고, 다양하다 보니 이 이야기에 적응할 만 하면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이런 구성이 되어서 편한 읽기가 되지는 못한 편입니다. 거의 3~4권 정도의 레포트나 대중서를 단권화한 정도의 느낌이랄까. 또한, 다루는 내용 면에서도 배경 지식 없이는 읽기가 그리 쉬운 책은 아니고, 서술 면에서도 좀 난문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철도와 관련해서는 아예 여행이나 취미 정도에 국한하거나, 특정 이슈에만 천착한 책이거나, 아니면 아예 전공서적에 가까운 책들이 전부다 보니, 좀 허들은 있더라도 정책론을 이야기하는 책이 반갑다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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