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가 로지스 사이트를 통해 알음알음 이루어지던 여객열차 운행 정보 공개를 중단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남용하던 악성 이용자들이나, 별로 공개되서는 안되는 열차들이 공개되어 문제화될 가능성이 있다거나 하는 사정을 이해 못할 건 아니지만, 요근래의 추세가 정보의 개방과 공유라는 점에서 좀 시대역행적인 결정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지연상황을 공개하는데 대해서 부담이 큰건 사실 워낙 악성민원도 많고, 이 문제로 국정감사에서 좀 엇나간 지적까지 당하는 등 곤욕을 치룬 점은 십분 이해가 가지만, 이런식으로 일방적인 정보차단만을 일삼는건 여러모로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해외에서도 열차의 운행 상황 정보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공개할 뿐더러, 심지어 지리정보와 연계해서 실시간 열차위치까지 제공하는는 케이스도 존재합니다. 일본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상례적으로 노선별 열차지연 상황을 알리고 이용에 대해 조언하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으며, 정보도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철도공사가 이런 "다듬어진" 정보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많이 우려가 있습니다. JR각사 수준의 열차운행상황 정보는 커녕, 현재 서울지하철 2사가 기 실시하고 있는 홈페이지 상에서의 지연 조회와 증명발행 조차도 전혀 도입의 기미조차 안보입니다. 그야말로 정보에 대해서는 철의 장막을 치다시피 하는 모양새라고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하겠습니다. 원 정보를 공개하기 좀 그렇다면 이런 가공된 정보라도 제공해서 편의를 도모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아직 관의 태를 못벗은 티가 난달까.
여하간, 열차 운행상황 정보에 대해서 좀 더 이용자 지향적으로 정보제공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