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선의 폐선방침이 정부 승인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2009년에 한차례 폐지검토 보고서를 본 적이 있었는데, 결국 경전선 KTX 개통 후 5년차에 결국 폐지로 가닥이 잡힌 듯 합니다. 많이 아쉬운 뉴스지만, 워낙에 암담한 상황이다 보니 현 체제 하에서는 대안이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아직 공식 폐지일자가 나온건 아니기는 합니다만, 내년 군항제 전에는 폐지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 새벽차기는 했지만 탄 사람이 없어서 그야말로 전세 운행이었고, 이후 좌석선택으로 한번씩 보더라도 어쩌다 한두자리가 팔린 정도로 그야말로 암담한 상황이었는데 이제 올 것이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거 KTX개통 전에 진해-동대구 PP새마을이 다닐때만 하더라도 흑자는 택도 없긴 했지만 나름 경쟁력이 있어서 이용객을 어느정도 채워 다녔다고 하는데, KTX개통으로 그냥 한번에 마산이나 창원으로 나가는게 유리하게 되니 결국 도로에 수요를 뺏긴 결과라고 봅니다.
사실, 지금의 시각표를 보면 열차 접속도 잘 안되고 오로지 RDC 차량 충당의 편의성 차원에서 짜여진 다이어라는 약점이 있기도 한데다, 그나마도 낮에는 한 대도 안다니고 출퇴근시간이라기엔 애매한 시각을 짜놓다 보니, 거기다가 버스 운임의 2배씩 주고 탈 만한 메리트도 없는 노선이어서 장사가 되길 기대하는게 좀 실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뭐 영업 활성화 노력을 하더라도 적자 만회가 그리 될 만한 상황도 아니기는 했습니다만.
일단은 화물영업은 창원역을 거점으로 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천명하다시피 군항제 수송을 유지하기 위해 선로와 역은 계속 유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 말인 즉슨 교외선과 비슷하게 임시열차 본위의 유지를 하겠다는 이야기인데, 교외선이 2009년 기준으로 6억 내외의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이었으니 현재 언급되듯이 30억 정도의 적자에서 6~7억 정도의 적자로 압축하는 정도의 효과는 나올거라고 보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 영업이익 5백억을 이야기 하는 상황에서 저정도를 부담 못할 이유가 얼마나 있나 싶기도 합니다만, 이용객이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어차피 본격적으로 투자를 해서 살릴 수 없다면 이렇게 가는게 맞을거란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경전선 창원중앙~마산간에는 고상홈을 어느정도 깔아둔 상황이고, 내년 정도면 동해남부선 광역전철도 개업을 하니, 아예 삼랑진 경유로 동해남부선의 연장선 개념으로 경전선/경부선 광역전철을 투입하면서 진해선도 전철화를 해서 지선 개념으로 동일 열차 일부(1시간에 1대 정도)를 투입하는 운용을 한다면 좀 살려볼 수 있지 않나 싶긴 합니다. 승차권은 교통카드를 쓰는 체제로 가되, 무궁화 입석 운임 기준 징수를 하고, 경로/장애 등 공익수송은 할인 개념으로 한다면 어느정도 수요견인이 가능할거라고 생각은 듭니다만, 역시 영업성에서 망할게 보이는지라 아마도 쉽게 결정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여하간 아쉬운 결정이긴 하지만, 이걸 또 유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할 만큼 이용객이 있는 건 아니니 굉장히 걸쩍지근한 그런 느낌입니다.
P.S.: 좀 개드립을 치자면, 정선선이나 대구선, 경전서부선을 두고 "you are next"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