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1회는 상당한 성황이었고, 이후 소규모로 연산역에서 종이철도 모형전을 하면서 좀 규모의 대소는 있을지언정 어느정도 정례행사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후에는 결국 좀 부정기회 비슷하게 돌아가게 되어서, 2017년에 제2회를, 그리고 2019년에 제3회를 개최했지만 제4회는 코로나 사정도 있고 해서 정례화에 실패했는데, 이번에 20주년이 오면서 제4회를 재개하게 된 모양입니다.
행사 내용이야 사실 다른 분야의 컨벤션에 비할바는 아니긴 하지만, 모든 컨벤션이라는게 처음부터 크게 가는건 말 그대로 자본을 엄청 투입하던가, 정말 거국적인 행사가 될만한 계기가 있거나 해야 가능할겁니다. 철도 취미라는게 사실 한국은 정말로 빈약한 바닥이기도 할 뿐더러, 또 워낙에 분파가 다양한 영역이다 보니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다른 쪽과는 거리가 먼 그런 경우도 많은지라 한 자리에 모아두기가 쉽지 않은게 있습니다. 당장에 90년대 이전에 철도 동호회의 형태로 이런저런 모임들이 있었고 나름대로 철도청의 지원을 받던 것도 있었지만 그게 제대로 후계를 이어나갔다고 하긴 어려운지라.
그래도 어느정도 전통의 맥락은 생기기 시작했고, 볼거리나 관심거리를 만들어나가고 있는지라 격년이나 3년 정도의 사이클로 자리매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또, 1회성의 행사가 되기보다는 박물관과 연계해서 사무국 조직이 자리잡고, 이런저런 홍보나 문화 사업을 지원하는 체계가 잘 마련이 되면 좋겠단 생각도 듭니다. 동구권의 어린이 철도같은 케이스나, 영국의 문화유산 트러스트 같은 형태의 사업들이 좀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