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요약 : 그래도 입석은 하면 안된다능! 찌질찌질!
신칸센 자유석이 통근시간대에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면 저런 병신같은 소리는 안할겁니다. 도카이도 신칸센 쪽은 뭐 애시당초부터 과밀상황이니 더 말할게 없지만, 통근문제가 심각한건 사실 도카이도 보다 도호쿠 쪽이 악명높습니다. 그래서 일찌감이 아래 3+3 좌석을 가진 차량(E4계)를 도호쿠, 조에츠 양 선에 투입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현재는 도호쿠 신칸센 구간에서는 뺐다고 합니다만. 아, 이거 한국에다 쓰는건 일단 차량 폭이 좁아서 무리고, 유사한 공급방식이던 3+2좌석 무궁화는 30년 전에 도입했다가 그야말로 욕을 푸짐하게 먹어서 죄다 개조해 없애버린 판입니다.
자유석은 입석이 아니라고 찌질대는데, 일본에서 정기승차권 및 신칸센 정기권(정기승차권과 결합하여 사용하는 별도의 특급정기권)은 자유석만 이용이 가능하고 지정석 칸에 들어갈 수 없는건 자유석과 동일합니다. 한국철도의 자유석이나 KTX정기승차권이랑 사용조건의 차이도 별로 없다시피 합니다. 물론 KTX 자유석은 낮시간대엔 배정이 전혀 없고, 통근시간대 위주로만 연결되는 모양새여서 일본보다 조건이 나쁘긴 합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어차피 통근정기권 가지고 다니는 사람 입장에서야 착석을 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기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착석을 기대할 수 있는 다음열차를 기다리기 보다는 억지로 구겨타고 올라오는 경우가 더 흔하게 발생하는게 현실입니다. 그렇게 입석이 싫으면 차를 끌고 다니거나, 일반열차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좌석이 있는 열차를 예매하면 될 일입니다. 자기선택의 문제를 무조건 정부탓, 철도회사탓 하고 보는 꼬라지를 보노라면 별로 PC한 발언은 아니지만 엽전근성 스럽달까 그렇습니다.
참고로, 유럽에서 보통 승차권을 끊을 경우 좌석 착석을 전혀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건 IC나 ICE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유일하게 착석 보장을 받는 방법은 보통 승차권에 병행해서 소정의 좌석예약료를 내고 좌석을 예약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TGV나 ICE-sprinter의 경우 이 좌석예약을 의무로 잡아놨기 때문에 자유석 내지 입석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 이런 운임제도 때문에 독일이나 스위스 같은데서도 통근시간대에는 IC나 ICE에는 착석 못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생겨납니다. 물론, 이를 위해 특정시간대 열차에 객차증결 같은 걸 하기는 한다지만, 그래봤자.... 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