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혹평이긴 하지만, 일단 현재계획대로 한다면 필패각이 날카롭다 할 수 있을겁니다. 어차피 사업비도 죽죽 올라가는게 뻔한 상황이니 말같잖은 수소PP동차같은 뻘소리는 집어치우고 그냥 소단면 리니어모터카든 일반전동차든으로 합리화를 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맞을겁니다.
왜 수소PP동차가 말같지 않다고 하냐하면, 6량조성으로 만든다고 가정할 경우, 2M4T구성이 되는데, 이걸로 구배 곡선이 변화무쌍하게 구성되는 지하선로를 다니는 경우, 차량 하나가 고장으로 출력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때 정상운행이 매우 곤란해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차량 신뢰성이 올라가고, 차량단위 제어가 아니라 대차단위 제어를 적용해서 2량 편성도 투입을 하기는 합니다. 보통 1차분 또는 2개 대차분의 동력장치가 고장나더라도 어떻게든 운행가능하게, 2차 또는 3개대차 이상이 고장나면 구원운전을 전제로 비상계획을 수립하기도 하는 그런 형태까지도 실제 운영되고 있기는 합니다. 문제는 수소전지 셀 가격 등의 이유로 양단동력식을 꺼내들었다는 건데, 이 말은 한쪽 차량이 뻗으면 아마도 정상운행이 불가능해질 가망이 높고, 구원운전을 준비해야 하는 그런 막장상이 벌어질 가망이 높다는 점입니다. 정상적인 MT비 1:1 차량이라면 연장급전을 치든 불능화를 하든 어떻게든 기동해서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구원투입을 준비해야 한다면 노선의 안정적인 수송에 좀 지장이 많아질거라 예상이 됩니다.
사실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게 아닌게, 그나마 2M4T면 구배선 주행능력이 좀 나오겠지만, 왕년에 PP새마을처럼 대차 하나만 동력대차로 구성한다더라 이러면 경부선 수준의 비교적 평탄선으로 구성하지 않는다면 아마 잊을만 하면 막장드라마를 찍게 될겁니다. 안그래도 하저터널이 예정되어 있어서 레일이 촉촉하게 젖을거고, 또 소단면터널로 공사비를 극한까지 아끼려고 해서 터널 저항도 꽤 값이 크게 나올건데... 잊을만 하면 구배를 못올라가서 후진하네 구원하네 어쩌네 떠드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겁니다. 여기에 수소연료전지 사용으로 차량운용성이 나빠지고 차량정수도 더 늘려야 하며, 기지 시설도 안그래도 가용토지가 애매한 가덕도에서 뽑아와야 한다더라...
여기에 소단면터널이라는 거에 재정당국부터 시작해서 꽤 혹하는 분위기가 있을거라 생각이 되는데, 소단면터널을 쓰는 경우엔 차량 내 거주성이 상당히 안좋아진다는 점을 좀 인지를 해야할겁니다. 지하철 수준에서도 터널 벽체나 바닥에서 반사되어 울리는 소음이 꽤 거슬릴 정도로 압박감을 주는데다, 운전하는 입장에서도 낮은 천장고나 협소 터널은 꽤 심리적인 부담이 생기기도 합니다. 물론 영국식의 극단적인 튜브 차량이나 일본의 오에도선 같은 수준까지 단면을 줄일거 같지는 않으니 좀 과장된 평가일 수는 있겠습니다만서도... 하지만 고속운전, 약 150에서 200키로 운전을 한다고 하면 이 심리적, 소음 문제 외에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기압차로 인한 귀의 이질감이 드는 문제나, 좀 더 극단적으로 차량이 압력차에 자주 노출되면서 생기는 빠른 노후화 현상 같은게 있습니다. 전자는 플러그인 도어와 여압 또는 양압장치를 넣으면 돈이 들긴 해도 어느정도는 극복할 수 있겠지만, 후자는 생각보다 꽤 빠르게 현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할겁니다.
그래서 차라리 할거면 일반적인 전차선+150~180대역의 고속전동차를 쓰던가, 아니면 120~130대역의 제3궤조 전동차나 리니어모터카 같은걸 생각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지하구간, 그것도 대심도지하라는 꽤나 난해한 시스템을 시도하면서 차량시스템까지 파천황의 극을 달리는건, 혁신이라기 보다는 그냥 "무댓뽀"가 아닌가 생각이 된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