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전에 공약으로 관광열차를 굴리겠다고 나왔다가 흐지부지되었던 사안이 이건데, 이번에 국비지원사업을 받아오고 하면서 좀 더 진척이 되는걸로 보입니다. 마침 군산항 인입선 대부분을 궤도철거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었고 근래 군산화물선이 폐지가 목전에 다가온 만큼 이야기가 진척되는 걸로 보입니다.
일단 노선 1단계는 2.5km로 동백대교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구 군산항 인입선과 군산역 구내선로, 그리고 페이퍼코리아선 공간을 활용해서 하는 걸로 보입니다. 노선계획 자체는 그런대로 합리적이고, 관광성을 최대한 가져올 수 있는 노선으로 구상된 걸로 보입니다. 말단부의 동백대교 주변은 솔직히 정비가 될런지 미지수긴 하지만 일단은 그럴싸할걸로 보입니다. 다만 이미 폐지된지 오래된 구간의 궤도는 사실상 재사용은 난감한지라 대개 재공사를 각오해야 할거같긴 하지만, 제로베이스 보다는 낫긴 할거라 생각됩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드물게 상당부분이 전용궤도가 갖춰지고 건널목이 여럿 걸치는 북미식 LRT에 가까운 노선이 될거라 보입니다. 일부 단선구간이 있다는 한계가 있긴 한데 전반적으로는 큰 무리는 없을걸로 보입니다. 물론 민가근접이나 협소도로 병용 등 보안대책이 많이 필요할거라는 우려는 있습니다만, 이건 현장에서 지상측에 차량접근 경보기나 차량측의 안전대책, 건널목 관련으로는 철도 수준의 보안도를 확보이다면 될거라 봅니다.
차량은 배터리 트램으로 언급되는데, 구간연장이 그리 길지 않고 마침 철도선에 가까운 규격을 쓰는 만큼 부산 동해남부선 구선에 쓰이는 배터리 차량의 설계를 응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거라 봅니다. 속도가 느릿하긴 하지만, 2.5km정도 운행구간에서는 20km/h정도의 속도로도 일단 충분히 활용 가능할거고, 디자인 면에서 잘 커스터마이징 한다면 무리없이 사용가능할겁니다. 장래적으로는 노선도 더 장대해지고 도로병용구간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만큼 무가선트램 차량을 증비해서 대응하면 될거고 말입니다.
장래에는 노선연장을 군산역까지 생각하는 걸로 보이는데, 예상되는 경로로 미루어보면 도로구조 정비가 이루어져야 현실성있는 연장이 가능할 거라 생각됩니다. 일단 경암동 철길을 거치는 걸 생각하는 거 같지만 워낙 여건이 불량한데라 무리수가 많다고 보고, 결국 도로병용 내지는 도로 중앙측 전용궤도 형식으로 가는게 바람직할거라 봅니다. 그리고 더 장래에는 새만금선의 여객영업화를 묶어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데, 시내를 경유해서 나운동으로 나가거나, 옥구선 노반을 도로와 함께 정비해서 옥산신호소를 접속역으로 하도록 구상을 잡아보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GM공장 문제 때문에 지역 쇠퇴가 상당히 현저한 판인데, 트램이 어느정도 반전의 기회가 된다면 좋을거 같습니다.
춘천 명동~중도 레고랜드 '관광트램'(Tram·노면전차) 본궤도 오른다
춘천 쪽은 좀 뜬금없는 구상이기는 하지만, 사실 트램이 가장 힘쓰기 좋은 케이스가 이 구상노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중소도시에서 7~8km 전후의 노선망을 가지고 거점역과 관광지, 도시의 상업가를 연결하는 전형적인 밀착형 노선이 보통 “살아남은” 시가전차의 전형인데, 여기에 부합하는 노선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역시 대전트램의 대전역 경유론과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즉 도로선형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노선계획을 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지금 구상대로라면 춘천역 하부 관통 지하도를 경유하는 노선계획인데, 이경우 구배같은 선형이나 트램의 동선 자체가 일단 문제인데다, 대전역 처럼 승강장과 접근통로를 확보하는게 매운 난감해집니다. 그냥 도로와 구획이 분리되는 단순 직선노선 계획으로 뽑은 선형에 가깝고, 도로병용이든 전용궤도든 도로축과의 관계설정이 필수적인 트램 계획으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방식입니다.
대안적으로 본다면 차라리 춘천대교 구간은 통상적인 배선이 아닌 도로양측부로 배선하는 수를 써서 건너고, 역 쪽으로 도하한 후에는 공지천쪽으로 우회해서 경춘선 하부 통과를 꾀하며, 소양로축을 따라 가서 광폭도로축을 따라 약사명동 횡축도로망을 따라 가는게 나을겁니다. 장기구상이 될 위험이 다분하긴 하지만, 미군부대 부지 개발에 선행해서 새로 철도축을 관통하는 지하차도를 만들고 여기를 트램 루트에 맞도록 건설해서 노선연장을 단축하는 방안을 찾아보는 정도가 그나마 가능한 대안일겁니다. 이게 싫다면 노면과 분리된 모노레일 계통을 알아보던가, 아니면 트램용의 전용 교량을 건설하던가, 그도저도 아니라면 춘천역을 중심으로 시내선과 하중도선을 분리해서 한쪽은 케이블카, 한쪽은 트램 이런식으로 계획을 하던가 말입니다.
구상 자체는 좋은데, 현실적으로는 시설을 대폭 고치던가 아니면 뭔가 다른 대안을 찾아서 타협하지 않으면 현실화하긴 어려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