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정하고 사고를 논평한다는 것은 이런걸 두고 말하는 거라 하겠습니다. 발주는 고명하신 국가철도공단이 했고, 시공사는 민간 건설회사가 한 공사가 잘못되어서 전기설비가 작살난 케이스인데, 아무튼 철도공사가 잘못했으니 관제와 차량정비, 유지보수가 문제가 많아 재검토를 하겠다고 날뛰는 건... 옛날 속담으로 풀면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그런 사례의 전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 물론 철도공사의 관제가 심야 작업 시간대에 차단 공사를 승인해 줬으면서 현장에서 한 80km쯤 떨어진 관제실에서 관심법으로 시공의 적정상황을 판단하지 못한 점이나, 공사가 끝난 즉시 작업 마무리 상태를 시설아재들과 전기아재들이 순간이동으로 들어가 첫차 운행 전에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감리감독을 하지 못한 점, 그리고 전기가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열차를 운행시키면서 공중부양으로 절연상태를 유지하면서 응급보수작업을 하지 못한 점, 그리고 대량으로 발생한 전력장치 고장 차량을 하루아침에 고쳐내지 못한 점은 아주 잘못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정도를 해낼 수 없다면 한국에서 국토부 나으리들이 흡족한 수준의 철도운영을 할 수 없으니 퇴출되어야 마땅한 것이겠습니다.
근래 빈발하는 사고에서 아쉬운 점이나 미흡한 점들이 없는 건 아니고 뭔가 개선해야 할 점은 많이 있기는 할겁니다마는, 언제나 그렇듯이 교각살우를 넘어서 먼지 하나라도 나오면 죽일놈 만드는 방식의 정책집행은 제2, 제3의 사고를 낳다 못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거라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