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수건도 두번 더 짜내고 공기업 궁핍화의 선두주자인 기재부 나으리들이나, 민영화 못시켜서 시어머니 노릇하는 국토부가 사민주의의 아성처럼 되어버린 철도공사가 이쁘다고 이짓을 할 리가 없다는 건 합리적 의심의 범주라고 봐도 될겁니다. 아니라고 해도 오비이락이 10년쯤 되면 믿어줄 래야 믿어줄 수가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실은, 이 문제의 핵심에는 민간개방 당시에 약팔이질을 해댄 탓이 큽니다. 경쟁체제 도입으로 10% 싼 운임을 제공하겠다고 큰소리를 아주 뻥뻥 친게 정부 당국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수차례 강조해 왔고, 흡사 정부의 기조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국제비교(링크) 대로라면 사실상 운임인하의 여력은 없다고 봐도 될겁니다. 물론, 실제로는 건설비에 대한 국가보조분이 있어서 어느정도 수익의 여력이 없지는 않겠지만, 이거 이상으로 누구도 책임 안지는기존선의 효율 저하 부담 및 교차보조 부담이나 PSO 결손의 내부보조, 그리고 비효율적인 건설로 발생한 초과건설비 및 그 이자분 등등 이런 게 묻어들어가는 걸 생각하면 인하는 도저 무리라고 봐야할겁니다.
자, 할인 여력이 없기 때문에 꼼수를 써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영업거리 면에서 서울보다 15분여가 짧은 위치인 수서라는 점에서 5% 정도는 먹고 들어가 주긴 할겁니다. 물론 정밀하게 하려면 임율을 가지고 비교를 해야겠지만 그건 감당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닐겝니다. 영업할인으로 약팔이질 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당장에 SR의 순익이 배당불가 수준으로 꼴아박히는 판이 벌어지면 호구 대주주인 철도공사는 용서, 아니 속으로 웃겠지만 재무적 투자자들이 죽창을 들고 국토부와 기재부를 치러 갈겁니다. 결국, 여력이 없고, 거리효과 외엔 임율을 내어 줄 여지가 없다면.... 약을 팔아야 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결국 하는 일이 요일, 시간, 혼잡도 등등을 가지고 운임을 흔들어 주면서 철도공사의 피크타임 운임을 가지고 SR의 한산시 운임을 비교하거나 할 가능성이 다분할겁니다. 통상적으로 해외의 가변폭은 10~15% 정도, 악명높은 영국이 20%이상까지 나오기는 하는데, 그정도까지 심각하게 할 이유는 없고 아마 5~8% 정도 폭에서 하는 정도가 될겁니다. 그리고서 SR이 10% 이상 운임이 쌉니다, 국민 여러분! 아이고 철도공사 저 도둑놈들 보소하고 여론 선동질을 할겝니다. 이짓거리를 하더라도 할인율 같은건 가변적이고, 사실 SR이 개통초기에는 모객을 위해서 공격적으로 할인운용을 할테니 실제 10%이상 드롭나는 경우가 나오기는 할건데, 어느정도 플라잉 스타트가 되거나 좀 여론의 관심이 틀어지면 슬슬 할인율이 틀어지기 시작할거고 말입니다.
실은 이런 수법은 저가항공사들이 모객을 위한 약팔이 기사를 뿌릴때 자주 씁니다. 평일 새벽이나 심야비행기에서나 겨우 절반 할인 운임이 튀어나오는 정도인데, 이게 정상운임인양 여론에 약을 팔아대는게 저가항공사들의 장기 중 장기입니다. 물론, 아예 대놓고 미끼상품으로 덤핑을 던지는 경우가 있고 이걸 써먹는 사람들이 있기는 합니다. 국내선이 아니라 고정비가 상당히 큰 근거리 국제선에서나 말입니다. 아마 정부로서는 과거의 약팔이를 면피하기 위해서 이런 저가항공식의 화술을 응용하려고 일단 밑밥을 뿌린다고 봐야 할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운임정책이 어느정도 용인된다 싶으면 슬금슬금 가변폭을 키워나가고, 그걸 가지고 경쟁체제를 도입했더니 운임이 X년간 안올랐어요! 우왕! 이렇게 자위를 할겝니다. 아 물론 임율 인상은 안하긴 했습니다. 할증제도를 키워줬을 뿐이지. 참 운영사 니들이 다 몸빵해라, 우린 정치적 책임은 단 한톨도 안질테니 라는 무책임 무대책 정부 답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