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2016년도엔 영업일수가 22일 밖에 안되는지라 이 추세가 장기적으로 간다고 하긴 어렵고, 벌써 평균이용객은 5.5만~6만 정도에서 오락가락으로 가닥을 잡는 눈치기는 합니다. 다만 여기서 좀 포인트를 맞춰볼 부분은 1인당 객단가 부분입니다. 러프하게 계산해 보면 2.9만원 정도가 나옵니다. 이건 KTX쪽에 비해서 좀 지나치게 낮게 나오는 느낌이 있는데, 이걸 좀 규명해 볼 필요는 있을겁니다. SRT본인이 말입니다.
대충 이 객단가 추세를 역전시킬 구멍이 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추세를 지속한다면 SRT의 연간 운송사업 매출액은 6천억원 전후, 여타 부대사업이나 기타수익으로 먹는걸 감안하더라도 6,500억원 정도의 총 매출액 수준이 연간 수익이 될거라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어딘가의 친정부 결사옹위 양반들이 행복회로를 돌리던 대로 운송수입의 반을 선로사용료로 낸다면 3천억원까지 나오겠지만 실제로는 공용구간에서 나오는 매출이 커서 실질 2천억을 넘기기도 힘들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4천억원에서 매출원가율이 얼마나 나올지 두고봐야 할겁니다마는, 1천억원 이상이 철도공사에 대한 리스료나 위탁수수료로 나가는 상황에 본사비용이 500억 정도, 그 외의 인건비나 동력비 부담같은것들이 줄줄히 끼면 미래가 청명하다긴 어려울겁니다.
철도공사 직영체제로 돌렸더라도 수요기반의 극적인 변화는 없을거라 생각은 들지만, 객단가가 10% 정도 높은 현상이 그대로 반영된다 치면 6,800~7,000억 정도의 매출액을 찍을 수 있고, 선로사용료도 비슷한 수준으로 징수할 수 있었을 것이며, 본사비용이나 기타 리스 수수료같은걸 떨어내면 철도공사나 시설공단이나 경영개선효과를 공평하게 나눠먹을 수 있었을겁니다. 철도공사를 때려잡겠다고 저 지랄을 한 덕에 콩 한쪽 제대로 갈라먹기도 못하고 남줘버린 그림이 나와버렸달까.
왜 자꾸 인천, 수원발 KTX를 들먹이고 철도공사의 2층 KTX계획을 디스하면서 오송-평택간 복복선에 자꾸 혓바닥을 놀리는가가 여기서 좀 보이는데, SRT가 아무리 날고긴다 해도 현재의 배분틀을 깨뜨리지 않고서는 저 6천억원 전후의 총매출선을 운임을 유지하면서 바꿀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철도공사를 삥뜯어서 철도공사의 경부, 호남선 서비스를 약탈해서 해결할 수는 있기는 할겁니다마는 그랬다가는 서울역이나 용산역 주변 양반들이 죽창들고 세종시를 쳐들어가던가, 대전역 트윈타워를 캠프파이어로 만들어버리던가 하겠죠. 또, 저 병목구간을 가지고 약을 팔아대도 사실 철도공사가 도망갈 구멍이 전혀 없는게 아니라는 것도 좀 아픈 부분이고 말입니다.
뭐랄까... 저 상황을 보면서 경쟁체제 드립을 친 치들과 2차 세계대전때 진주만 폭격을 결정한 일본제국해군의 수뇌부들의 사고가 왠지 비슷하달까 그런 느낌이 듭니다. 대동아공영권이니 세계최종전쟁론 같은 개드립에 홀려서 깽판을 치다 결국 몰릴만큼 몰려서는, 어떤 획기적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한게 "맛깔나게 저놈들 싸대기를 후려치면 어떻게든 비벼볼 수 있겠지"라고 생각해서 사고를 쳤고, 그 결과 나라를 석기시대로 되돌린 그 치들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