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딱히 근거가 확보된 거라기 어려워서 언급을 하긴 많이 그렇습니다마는, 대충 읽어보면 그 당시의 판이 어떤 판인가를 보는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겁니다. 사실 좀 더 노골적인 기사라면 1995년 11월 19일자의 기사 쪽이긴 한데, 이건 특정한 자연인들이 언급되고 있기까지 하니 인용은 매우 부적절하다 할거고, 또 어느 정도의 정확성이 담보되는가도 말하긴 어려운 부분이라.
프랑스는 물론 독일이나 일본이나 로비는 엄청나게 했었고, 특히나 일본은 서울지하철 1호선 차량 납품 이래 과거 20년 동안의 실적과 인적 관계망을 기반으로 해서 리베이트를 통해 정치 자금을 상당히 융통했던 알려진 "쩐주"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일본측의 과거 폭로기사를 보면 단순히 이게 일본에서 한국 방 방향만으로 융통이 아니라, 한일 양쪽 정치인들이 정치자금으로 잘 드셨던 모양입니다마는.
로비 자체는 그 내용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세 국가가 모두 했던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로비라는 건 돈만 있다고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누구를 통해서 누구에게 할 것인가가 핵심이라 할건데... 일단 당시엔 이래저래 정황증거 밖에 없고 그걸 구체적으로 발설하면 고소미를 먹을테니 더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은 굉장히 큰 실수를 로비에서 했었고, 그 덕에 그야말로 아웃 오브 안중이 되다시피 했던걸로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기술력으로 돌파한다는 것도 상당히 난감했지만, 그 잘난 기술력이라는것도 당시엔 '고장과 사고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일찌감치 밀려났다고 언급되고 있으니 뭐 더 볼것도 없다 할겁니다.
사실 일본이 절대 불리한 조건은 아니기는 했습니다. 70년대 용역에 프랑스와 같이 참가해서 서울~수원 경부선 복복선화와 고속전철 건설을 의제화 시킨것도 일본이었고, 산업선은 프랑스 컨소시엄에 털렸지만 서울지하철1호선 및 수도권전철은 수주해갔고, 이후 부산1호선이나 서울2호선 차량에도 참여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90년대에도 VVVF차량에서 기술도입선이 일본이었으니 그만큼 기업과 인적인 연계가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그걸 못살리고 망했다는 점에서 할 말이 없는 사안일겁니다.
개인적으로 정황을 맞춰본 평가는... 기술적으로도 허접했던 주제에 로비도 똑바로 못해서 발렸는데 그걸 두고 반일감정 타령이나 하고 돌아다닌다는 점에서 망할만한 케이스였다 봅니다. 거기다 차량 외의 신호, 토목, 운영 기술면에서 보더라도 유럽제 기술이 일본제 기술에 비할바가 아니었으니, 당시의 선택 자체는 로비의 각축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대로 잘 한 결정이었다 할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