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특히 청주가 주축이 되어서 날뛰고 있는 강호축에 대해서는 매우 참신한 병크들이 반복해서 나오는지라 더 말을 얹어 무엇할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세종시가 하면 지역이기주의, 청주시가 하면 국토대계를 위한 대승적™인 결단인 양 나오는 걸 보면 속이 뒤집히지만 이걸 제대로 정리할 만한 정세가 아니다 보니 그냥 뇌절하는게 무병장수의 지름길이라 할겁니다....만.
그래도 좀 아닌건 아니라고 말은 해야 할거 같으니 적습니다.
일단, 봉양 경유 같은 건 이미 중앙선 복선화가 개통 카운트다운 걸고 있는 상황에서는 헛짓거리가 될 거라 봅니다. 오송분기 시절부터 뭔 선로를 도로용 입체교차설비 정도로 아는지 180도씩 비트는걸 당연하게 아는 사람이 충북이나 청주에 있는 모양인데, 철도는 그러면 그냥 아무것도 없는 병신이 됩니다. 공사비도 헛되게 쓰고, 시간도 까먹고, 직결운행으로서의 가치도 없는 선이 나오니 하나마나한 짓이라 할겁니다. 그렇다고 지금와서 봉양을 빼고 삼각선을 까는 것도 이미 본선궤도까지 간 상태에서, 거기다 선형이 곡선에 터널까지 걸리는 판국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겁니다.
제천 등지가 난리날 소리기는 하지만, 차라리 중부내륙선 경유로, 충주에서 사용선을 바꾸고, 부발 앞에서 삼각선을 신설해서 여주를 경유해 가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겁니다. 어차피 중부내륙선과 그 연결노선인 경강선에는 급구배에 지하구간, 여기에 저강도 궤도까지 골고루 뿌려놔서 화물기능은 중원기지용 화물 외엔 기대할게 없는 상황이고 단선이라도 고속에 중간 교행가능 역이 어느정도 갖춰진 모양이니 20분에 1대 정도의 시격은 나올거라, 강호축 열차를 이쪽으로 돌리면 단 하나의 삼각선으로 해결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정히 용량문제가 우려된다면 충주-부발간 복선화까지 검토를 넣으면 될 거고 말입니다.
제천방향으로의 고속서비스가 결여되는 문제가 아마 이 상황에서 가장 여론악화를 초래할건데, 이건 그냥 제천경유로 TTX-200이나 TTX-250 열차를 대전 착발로 설정해서 동해나 영주까지 운행하도록 하면 될겁니다. EMU-250을 넣기에는 태백선 구간이 너무 저성능 구간이고, EMU-150 연장운행을 하자니 고속구간이 낭비되는 모양새가 된다면, 저속구간에서는 90~100키로 전후의 속도로 틸팅운전을 하고, 고속구간에서는 200 정도의 영업속도를 맞춘 열차가 들어간다면 충분히 어필이 될겁니다.
그리고, 오송연결선을 청주가 열심히 울부짖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걸 꼭 해줬으면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분기문제로 역 설치를 못하던 세종역 문제가 일거에 해결이 될테니 말입니다. 하는 김에 2면 6선 규모의 역사를 설치해서 분기역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면 충분히 유용할거라 봅니다. 게다가 어차피 세종 도시계획과 쫑나는 부분 때문에 선형이 좀 비틀릴건데, 이렇게 된 바에 아예 경부선에 일차로 연결해서 다시 충북선으로 입체교차 분기를 하도록 배선을 정비하면 호남고속철의 유사시 리던던시도 확보하면 충분히 역할을 할거라 봅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거야 한 2주 호남고속선을 운휴 하고 기존선 경유로 굴리는 노오오오력을 하면 될거 아닌가 싶고 말입니다. 세종역까지 만들면 그정도 꼴아박을만한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빈약한 철도 투자라는 이야기는 이제 한 10년전의 이야기가 되어가는 분위기고, 이젠 시설투자 총량보다는 그 투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또 적정하게 쓰는데 초점이 가기 시작해야 할거라 봅니다. 이걸 위해서는 단순히 선만 까는 계획을 짜기 보다, 그 양단에서 기존 선로와 어떻게 접속을 할거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열차 증분을 각 기존선의 용량틀에서 무리가 없도록 배려하며, 운행하는 열차의 속도나 기술특성 또한 배려해야 할겁니다. 이런 종합적인 검토는 신설구간 내지 개량구간에만 국한하기 보다는, 전체 노선축 전반을 묶어서 운영면을 감안해서 결정해야 할거고. 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데서 참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좀 더 정밀한 검토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