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미포~구 송정 구간에 투입하는 걸로 다른 간선과 접속이 없는 계획이라는 점이 많이 아쉽기는 합니다마는, 구상 정도긴 해도 해운대 비치선 노면전차와 연계를 아마 장기적으로 잡고 접근하는게 아닌가 추정됩니다. 어찌되었든 실제 착수단계에 들어간거에 의미를 둘만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현지 사진을 보면 모노레일 형식의 고가구조로 레일바이크 내지는 관광차를 굴리고, 지상측에는 트램과 보행잔도를 유지하는 식의 구조로 건설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트레킹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야 좀 불편은 하겠습니다마는 유람객과 교통 이용자, 그리고 하이커들 간의 밸런스를 잘 잡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상당히 절묘한 접근법이라 생각이 듭니다. 투자가 그만큼 들어가는게 압박은 되겠습니다만서도.
노선 면에서도 예전에 한국판 에노덴 이야기를 했었지만, 풍경면에서는 더 다채로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만 하다 보는데, 비리 문제로 시끄러운 엘시티긴 해도 초현대적인 마천루에서 시작해서, 해안과 절벽, 그리고 리조트 지역을 꿰어 간다는 점에서는 관광유인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다만 다른 전철과 접속이 없는 점이 아쉽기는 한데, 이건 장래 노면전차 제도가 좀 안정화된 다음에 구 노반 내지는 측도를 활용해 병용궤도로 연장해서 부산2호선 중동역 인근까지 진출하면 어느정도 해결이 될거라 봅니다. 아예 지하차도 상부 노반에 거점 터미널을 올리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거고 말입니다. 현재 이 구간은 공원으로 노반을 전부 밀어버렸는데, 이걸 기존의 철도시설을 유지하면서 하거나, 도로와 병합해서 잔디 궤도 구조로 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특히나 엘시티 같은 초대형시설물을 들여놓은 상황에서는 교통소요는 굉장히 급증하는데, 그 대책으로서의 노면전차에는 반대할 거대 이익집단을 하나 만들어놓은 택이라서 길이 참 쉽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차량쪽은 제작사 성신RST의 야심작이 아닐까 싶은 정도인데, 관절대차 채용에 교체형 배터리 동력으로 다니는 VVVF차량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관절대차 자체는 로템이 납품한 김해경전철이나, 해외수출품 중 필리핀 LRT에 쓰인적이 있는 물건이고, 노면전차 정도의 차량에서는 사실 꽤 흔히 채용하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연결기가 없는 단차로 인정되면서도 통상대차의 단동차 보다는 바닥면을 늘릴 수 있는게 장점인 만큼 주행성능과 밸런스가 맞는다면 충분히 활용성이 있다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 면에서는 에노덴의 관광차량이나 미주의 보존노선 트램의 차량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인데, 소구력을 갖출수 있도록 디테일을 잘 다듬으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을 겁니다. 잘 되면 증비도 가능할 만한 수요가 있을거라, 2~3편성의 증비와 개량공사도 장래 기대해 볼 수 있을거고 말입니다.
이 노선이 잘 된다면 구선로 재활용의 새로운 지경을 하나 개척하는 것인 만큼 기대가 큽니다. 잘 된다면 전용선/지선이나 폐선을 활용한 지역교통 개선과 관광촉진을 모두 달성하는 우수사례가 될 수 있을거고, 또 노선이 충분히 강해진다면 이를 기반으로 도시철도나 지방철도로 발달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을겁니다. 재무적 성과까지 달성한다면야 더할나위 없겠지만 교통으로서는 좀 힘든 이야기고, 다른 대안보다 나은 투자가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