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도출된 안건은 사실상의 직선안, 즉 김천, 진주, 거제를 가능한 단거리로 연결하는 형태에 가깝게 설계가 된 걸로 생각이 됩니다. 한편으로 지역에서 강하게 요망하던 복선안은 폐기된 걸로 생각이 됩니다. 또한 진주역 진입방향은 예상되던 대로 서측 진입으로 가닥이 잡혀졌는데, 이건 마산 방향으로의 직결열차를 설정하고자 하는 의향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는 건설사업으로서 예산을 최대한 압축, 여기서는 아마 실질적인 목표가 5조원 정도였던게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렇게 절감하는 방책을 최대한 태워놓은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실행단계에서 역 위치나 세부선형은 다시 변동은 있긴 할겁니다마는.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계획된 성주역의 입지가 지나치게 중심지에서 멀어진 감이 있는데, 아마도 지형조건에 따라 아마도 59번 국도축과 병행하도록 결정하다보니 어차피 군 소재지까지 근접하기는 쉽지 않았고 그래서 차라리 수요유발을 기대할 만한 가야산 국립공원 인근의 가천 내지 수까지 근접을 시킨걸로 보입니다. 또 군 소재지에서 해당 위치 인근으로 국도가 뻗어 있긴 하니 어차피 도보권 단거리를 만들 수 없다면 이렇게 결정하는게 맞다고 생각을 했음직 하고 말입니다.
이외의 경유지에서 사천이 배제되고 연화산 경유의 고속도로 병행 직선안이 된건 소요시간 관점에서는 납득되는 선택이긴 하지만, 사실상 진주와 거제 양쪽으로 시종착이 양분될 걸 생각하면 이래저래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3번 국도축 경유로 일반철도 형식으로 건설하는게 바람직하다 생각했는데, 역시 구태여 정차역을 늘릴 이유가 없었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진주역 주변은 일단 지장물이 많고, 구 사천선 때문에라도 이래저래 걸리적거릴 요소가 많은지라, 아마도 경전선 도중에 도중분기를 신설하는 계획일거라, 사천 경유를 하기엔 선형이 많이 안좋았을겁니다.
해인사역 같은 추가역에 대해서도 언급을 열어놓고 있는게 보이는데, 고속전용으로 선로용량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현재 계획노선에서 김천~진주 구간에서는 최소 2~3개소는 추가되긴 해야 할 상황이기는 합니다. 만약 객화공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 배는 더 설치를 해야할거고 말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실시설계 단계에서 고령이나 산청 동부 정도는 역을 전제로 계획할 필요는 있을거고, 어쩌면 서진주도 추가될 가능성도 있긴 할거라 봅니다. 아마도 기본계획에 반영하지 않은건 신설역의 영업보전이나 건축비 부담을 어느정도 열어두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걸로 읽혀집니다.
투입열차에 대해서는 복합열차로 구상을 하고 있는걸로 생각됩니다. 서울착발 8회, 수서착발 7회, 그리고 광명착발 3회를 배정하고, 여기에 복합으로 마산행을 각각 2, 3, 2회를 붙이는 걸로 계획하고 있는 듯 합니다. 현재 시설수준으로는 이정도가 한계일거고, 광명착발은 금천구청 이북 병목 때문에 일단 배정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는 개통시점 전후해서 열차운용 상황을 봐야 이야기가 가능해지긴 할겁니다만서도. 아마도 다른 행선, 주로 기존선 경유 동대구나 포항, 부산 착발편이 김천 분리 조건으로 설정될 가능성도 일단 고속선 선로용량 문제가 해소되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껏 김천연결선을 만들고서 이걸 안할 이유가 별로 없으니.
이외에 현 단계에서는 미싱링크가 너무 많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중부내륙선 경유 열차를 투입할 가능성도 다분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이 경우에는 수서 기점으로 투입하는건 중복 경로인데다 중부내륙선 경유가 시간 손실이 좀 많다는 문제가 남긴 하지만, GTX-A로 인해 선로용량 압박이 커질 경우에는 이쪽으로도 열차 설정이 어느정도 배정될 거라 봅니다. 그리 머지않은 시점에는 간선이 복수화 되어 열차의 병렬 운행이나 경로 다양화도 가능해지는 만큼, 이에 맞는 영업전략을 구상해야 할겁니다.
약간 빗나간 이야기지만, 이번 계획에서 차량기지 설치도 포함되어 있는데, 입지조건이나 제조업 기반을 생각하면 이것도 은근히 첨예한 경쟁의 여지가 있을걸로 보입니다. 다른 연관노선들의 기지기능도 어느정도 집약해 올 수 있기도 하거니와, 입지에 따라서는 첫차나 막차 시간을 꽤 잡아내리고, 계통을 새로 만들어줄 수 있을만한 영향력이 있는지라. 이 경우에는 김천이 꽤 가망이 크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주 이남 지역에 입지시키는 것도 꽤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 역시 지역간의 이해다툼이 꽤 크게 번질 요소긴 한데, 운영회사의 전략적 판단이 더 중요한 부분이 될거라고 봅니다.
이제는 흐름에 따라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두고 볼 따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치적 사감이 많이 들어간 노선이기는 하지만, 10여년전과 다르게 이제는 이런 사업을 해볼만한 경제적 성숙도와 균형발전에의 압력이 생기는 상황인 만큼 이젠 뭐 가부의 논란보다는 효율과 효과성의 논란에 좀 포커스가 맞춰지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