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침 발견한 미국발 뉴스인데, 무려 1906년 시절의 모니터 지붕이 달린 개방형 데크 객차를 2022년에 신조했다는 기사입니다. 1량도 아니고 총 4량을 신조했다고 하는데, 기사에 붙은 사진의 디테일은 좀 명확하지 않지만 대차도 당대에 쓰이던 판스프링 대차인 듯 하고, 무엇보다 현대적인 철도차량이라면 기본인 공기관통제동이 적용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정말로 1906년 사양 그대로 만들어진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당연히 운용구간은 일반적인 철도가 아니라 이미 폐지되었다가 보존철도로 복원된 협궤철도선에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기는 개인이 구 시설을 매입해서 보유하고 있다가 비영리 재단에 의해서 철도공장설비와 운행선로 등 일체를 복원해 보존중인 증기기관차를 운행하는 노선인데, 여기에 쓰일 차량으로 제작을 한거라고 합니다.
이 객차가 눈길을 끄는건 이게 전형적인 19세기 말엽의 미국식 객차로, 경인철도 등에서 쓰인 것과 거의 대동소이한 형상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경인철도는 목조차량으로 관통제동이 없으며, 모니터 지붕이라 불리는 채광환기용 창이 달린 2단 지붕 구조를 가진 객차를 사용했는데, 이걸 당시 미국 Harlan & Hollingsworth & Co. 에서 직수입해 와서 인천에서 최종조립을 해서 사용했었습니다. 의외로 일본에서 조달해 온 물자가 하나도 없이 죄다 미국산 자재와 차량을 썼던게 당시의 경인철도였고, 객차 역시 전형적인 미국형 객차였던게 사진으로 확인이 되는데, 비록 세부적인 디테일은 많이 다르긴 하지만 그 당시 외형으로 2022년에 신조차가 나온게 있다는건 많이 놀라운 이야기라 할겁니다.
물론 저시절 차 대로라면 관통제동이 없어서 각차에 차장이 승무해 수제동기를 취급하는 식이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운행속도가 15mph, 그러니까 우리나라 철도에서는 일종의 안전서행속도인 25km/h에 못미치는 속도로 다니는데다, 아마도 반강제 내지는 목제 차량이라서 현재의 충돌안전 기준은 물론이고 1930년대의 본선철도 충돌안전기준에도 문제가 있는 수준이라서 영업선에는 도저히 쓸 수 없는 차가 되겠습니다마는… 그래도 해본다면 현재 중지상태인 인천의 화물선로나, 철도박물관 인근 측선이나 폐지노선을 활용한 구간에서 체험용 차량으로 도입해서 운용해본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