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쪽 언론 위주로 이번에 유찰사태가 벌어진 KTX차량 발주에 대해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고, 덕분에 입찰에 응하지 않은 로템이 열렬하게 까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아무리 사업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수익성을 사기업이 신경 안쓰고 하는건 무리수가 있는지라 누가 잘했네 잘못했네를 말하긴 좀 그렇기는 합니다만, 사실 좀 과하게 까이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할겁니다.
일단 인천발 KTX가 예정대로 공사가 순조롭게 되어야 2025년 상반기쯤 완공이 될거지만, 철도건설사업을 봤던 사람들이라면 이게 진짜 그렇게 될지에 대해서 많이들 의구심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티스푼 공사 같은 비유가 있을 만큼, 공사 자체가 예산배정이 안되서, 입찰들어온 건설회사가 부도나서, 민원이 다발해서 그거 교섭 및 변경이 생겨서, 설계대로 시공이 어려워서 그 변경으로, 토지 매입이 지연되어서, 법령개정으로 시운전 과정이 엄격해져서, 하자조치 문제로 분쟁이 생겨서 등등 수많은 이유로 공사는 늘 늦어지게 마련이고, 특히 인천발 KTX의 경우 절대존엄인 경부고속선 상에 새로 분기와 연결선로를 붙이고, 운영중인 수인선 및 안산선의 개량을 하는 사업인지라 기존열차 운행에 지장을 최소화해야 해서 절대공기가 그리 넉넉할 수가 없는 구조적 이유가 존재합니다.
여기에다 역세권 사업이 이래저래 꼬이는 중이라는 첩보가 있고, 관통도로를 내네 GTX-B 공사같은 관련 건설사업도 예정이 되어 있는 등 이 사업에만 집중해서 진행이 되기가 쉽지 않은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판입니다. 사업초부터 지연될거라 예단하는 건 행정당국의 책임이 될테니 공식적으로는 절대 아니라고 하지만, 적어도 준공일시가 좀 밀릴건 명약관화하지 않나 그리 생각이 됩니다. 어쩌면 이 같잖은 썰을 보고 당국이 빡쳐서 일점집중으로 정시를 맞출 여지는 있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이렇게 일점사를 통해 정시 준공을 달성한다손 쳐도, 사실 열차투입이 예정대로 하루 편도 18회 정도를 때려박을 수 있기는 한가... 라고 묻는다면 어림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부고속선이 완전히 포화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SRT포함 190회의 용량을 거의 풀로 채우다시피 하는 중인데, 여기서 서울이나 용산발 열차를 삭감하기 전엔 인천발을 넣는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문제가 따라오게 됩니다.
용량문제는 현재 진행중인 평택~오송선 공사가 끝나 복복선이 확보되고, 이쪽 선로 경유로 SRT 전량과 KTX중 일부를 제껴넣는 그런 조정을 한다면 인천발KTX가 들어갈 공간이 나오기는 할겁니다. 물론 이 경우 경부고속선 오송~대전 구간이 새로운 병목으로 동작할거기는 합니다마는, 일단은 이게 완료되기 전까지는 횟수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는지라, 해당구간의 공사가 끝나는 2027~28년 이전까지는 풀 서비스가 돌아갈 가망은 많이 없지 않나 그리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인천발 KTX 차량 수급이 해당 노선의 개통시점을 심각하게 지연시키는 크리티컬 패스를 구성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거라 보는게 맞을겁니다. 물론, 공사가 정시진행될 경우에는 약간 걸리는 상황이 나올 수 있기는 한데, 현재 당국이 해명하듯 기존 운영중인 KTX를 전환해 오는, 실질적으로는 서울/용산발 KTX 일부를 인천으로 돌리는 형태로 정리해서 아마 초기 저율운행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거라 생각은 듭니다. 만족스럽기는 많이 어려운 수준이 되기는 하겠습니다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