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뉴스로 나오는 단편적인 정보들로는 제천에 EMU-150 관련 정비시설이 새로 마련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래저래 영상자료를 찾아보니 조차장선 방향에 일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라 이쪽이 1순위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근래 시운전이 호남선에서 시작이 되는 걸로 봐서는 예상과 달리 호남선이나 전라선이 1차 투입구간이 되는게 거의 결정이 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천쪽은 중정비 시설, 즉 대전단 소속의 시설물로 추정되는데, 따라서 이쪽은 1차 투입과는 무관한 공사일 것이라 보입니다.
위 그림에서 좀 재미있는 부분은 대구차량이 굉장히 급피치로 일정이 잡혀있고, 그 다음이 익산차량이 되어 있는 점입니다. 즉, 예정대로였다면 일단 EMU-150의 투입은 대구선, 동해선의 개량사업에 맞추어 이 구간의 단거리 열차 위주로 구상이 되었던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구간은 누리로 차량을 일부 가져다 활용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서, 근래 그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역시 투입시점은 좀 더 뒤가 될걸로 보입니다. 마침, 저기 계획된 대구차량 개량 사업은 아직까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라, 적시 투입은 좀 어렵고, 되더라도 울산기지나 가야기지를 거점으로 제한적인 운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런 가능성을 제끼고 남은 것은 위에 언급된 익산차량, 즉 호남 및 전라선이 최초구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일단 위치상 호남선과 전라선 양쪽으로 구간열차를 투입한다고 했을 때 설비를 집약하기 좋은 위치가 익산이기도 하고, 꽤 하드코어하게 굴려지는 누리로의 운용을 생각하면 여기서 광주역이나 광주송정역 주박을 활용해서 기존의 서대전~광주 구간의 구간열차나, 광주~목포 구간의 구간열차 등에 충당을 할 가능성이 다분히 남아있기도 합니다. 또, 다음 순위에 여수차량이 언급되고 있어서, 전라선에서 구간열차 전부, 더 나아가 일반열차의 무궁화를 전부 내지는 최소한만 남기고 대체하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라 보입니다
여기서 4량편성의 도입수량이 상당히 많은게 포인트기도 한데, 익산역 구내 사정을 감안은 해야겠지만 과거 누리로로 실시하던 호남선/전라선의 복합열차 투입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이 경우에는 4+4로 용산까지 올라가면서 열차 횟수를 최적화할 수 있고, 또 대전 이북 구간에 RH시간대 좌석공급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구간열차는 좀 더 천천히 전개하더라도 용산까지 올라가는 열차편의 상당수를 4+4 복합화 해보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아예 ITX-새마을을 빼버리고 차후 6량편성을 전부 이쪽에 몰아서, 6+4나 6+6으로 복합을 투입하는 것도 여지가 있을걸로 보이고 말입니다.
일단 호남, 전라선 대체가 이루어진 다음에는 차량의 투입숫자에 따라서 제천, 대구, 강릉으로 확산이 예정이 되어 있어서, 영동선 구간열차, 태백선 구간 및 청량리 착발열차, 그리고 충북선 열차의 과반 정도, 대구선 포항착발 및 동해선 태화강 착발 등에 충당될 가능성이 많다고 보여집니다. 개인적으로 우선순위를 부여한다면 대구선 및 동해선 쪽이 영동선이나 중앙선의 무궁화호를 당분간 존치해서 운임완충효과를 유지하는 식으로 2순위 투입이, 그리고 충북선은 운임 완충때문에 비율을 유동적으로 봐가며 3순위로 충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차량이 빨리 안정화되어 추가 도입이 된다면야 태백선이나 영동선 동해~강릉 구간열차 충당은 거의 확실할거고 말입니다.
다만, 여기서 변수가 되는건 안그래도 심각하게 지연된 EMU-150차량의 납입시점이 될겁니다. 부품공급 문제가 코로나19로 꼬인데다 경험부족으로 조립불량이 속출한 덕에 많이 늦어진걸로 아는데, 이렇게 발생한 지연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가 적시투입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었을겁니다. 현재 문서상의 예정은 내년 2월, 즉 내년도 설 대수송 이후 시점인데, 이것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걸 감안한 일정계획으로, 더 지연될 각오도 어느정도 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저거보다 더 지연된다면 정말 무궁화호의 추가감편도 각오를 해야할 지경이 되지 않았나 생각되는데... 잘 되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