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도자료로 나온 그림인데, 예전에 썰로 돌던 이야기를 꽤 진지하게 받아서 나온 그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단 사전타당성으로 뽑은 안은 개발계획을 태워서 B/C=0.754로, 조금 아쉬운 숫자기는 하지만 기존노선의 지선 같은 개축 사업이 사업성이 애매하게 나오기 쉬운걸 생각하면 좀 선전한 감은 있다고 보입니다.
안은 아마도 단선전철로, 자성대에 교행역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계획이 된걸로 보입니다. 단선안으로 한거야 사업성을 한계까지 뽑아내려는 노력인 셈인데, 그래서 수요분산 가능성이 있는 타 노선들이 좀 걸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잘 뽑힌걸로 보입니다. 비용조건이 극히 불리한 중형 지하철 안건인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고. 물론, 그럼에도 예타가 아닌 사타에서 저 점수라는 건 이래저래 아쉬운 숫자기는 합니다만서도.
일단은 시설적 조건으로 보면 그림에 나왔듯이 3키로짜리, 70~80km/h정도의 상한속도를 가진 노선이 될거고, 아마 실질 1~2편성 셔틀 반복운전으로 계획된 노선이라 생각됩니다. 역간 운전시간은 전후 각각 2분 정도, 부산진과 지게골 측의 반복 운전시간을 7분 정도로 감안하면 1편성 단독운전시 15분 정도, 2편성 운전시 8분 정도 시격 운전이 가능할걸로 보입니다. 차량은 연결선 건설이 되어있을 1호선측 차량과 공용조건으로 사용해야 할 듯 하지만, 기존 쓰던 8량조성 2편성은 과잉이라, 4량조성화 한 전용 차량을 신제 또는 개조로 조달하는 조건이 가능할거라 보입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꽤 좋은거 같고, 미크로한 사업디자인으로서는 굉장히 재미있는 구상이라 봅니다. 1-2호선 환승은 서면까지 갔다오니까, 보도자료에 포함된 대로 환승 20분이 소요되는 걸 이걸 경유하면 10분으로 단축될 수 있다는 언급은 어느정도 타당해 보입니다. 운전시간 4분, 8분 시격 운전이라면 대기시간의 중앙값이 4분쯤, 여기에 통로 이동시간을 2분 정도로 잡으면 가능한 숫자기는 하고, 서면은 꽤 혼잡한 역인데다 환승통로도 혼잡관리 측면에서 좀 길쭉한지라 이거보다는 경쟁력이 있을 가망은 있어보입니다.
특히 저 지선 구상안의 배선계획에서 구태여 지게골역의 북쪽으로 터널을 교차시켜 연결을 시킨 지점이 이 아이디어 측면이라 보이는데, 부산역 인근에서 출발해서 환승한다고 했을때 계속해서 평면환승으로 접속이 되므로 해운대 방향으로 갈 경우 환승동선으로 까먹는 시간을 거의 0으로 줄이고 그저 접속대기 시간으로 충당하는 방식이 될걸로 보입니다. 물론 반대로 해운대서 부산역 방향으로 간다면 두번 건너다니니 손실이 꽤 커지기는 할겁니다만서도. 한때 유행하던 공정™ 드립대로라면 차라리 지게골 남쪽 접속으로 나가는 쪽이나 들어오는 쪽이나 공정™하게 환승동선 부담을 나눠가지게 하고, 터널 교차로 생기는 건설비 부담을 줄이는게 낫지 않은가 싶기도 한데, 아마도 지게골 주변의 지상측 환경여건이 남쪽 접속이 많이 무리가 있어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좀 화끈하게 투자를 한다면, 2호선의 지선으로 기획해서 해운대 방향에서 직결, 부산진에서 반복운전을 돌려나가도록 하는 방안이 되는게 좋지 않나 생각은 드는데, 이경우 지게골 주변에 접속시설을 넣어야 하니 건설비가 폭주하는데다, 반복운전 여건상 배차가 1:2~3 정도로 꺾여야 할테니 호포~서면 구간의 배차 보강 대책이 하나 정도는 들어가야 하고, 무엇보다 해운대 방향으로는 차량기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차량고장시의 편성교체나 대체차량 충당까지 굉장히 시간이 걸려서 운용의 난이도가 확 올라가 버려서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렇게 한다면 옛 중심지인 부산진 주변의 재생에도 기여효과가 꽤 나오는데다, 무엇보다 간선 핵심역인 부산역과의 접속편의가 크게 향상되기에 효과는 엄청나게 크지만, 그만큼 건설비가 오르는 문제가 따라오게 되니 어려울거긴 합니다. 장래 2호선 동측 연장사업으로 추가적인 간이검수시설+주박선로를 증강한 이후에나 그나마 여지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근래 정체기로 경전철 노선이나 트램 노선 위주로 지지부진하던 부산시의 도시철도 계획 진척에서 간만에 중형전철 안건이 나온점은 좀 재미있고, 또 노선 자체도 잘만 기획된다면 지역주민이나 여행객들에게 환영받을만한 계획이라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