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자면, 지상 교통방향과 일치시키는 것이 일종의 습관으로 되어 있으며, 어차피 철도와 직통운전을 할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철도의 통행계와 별 관련성도 없고, 무엇보다 고가 등 도로 위에 건설되는 구간이 다수 있고, 한강에서 도로병용교량이 3개소나 되기 때문에 양쪽 통행차량에 위압감이 들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 교통부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아무래도 건설비 대부분을 서울시가 부담하는 사업이고 직결운행 자체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어디까지나 당시 기준) 결국 서울시의 의견을 관철할 수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거 덕에 1호선과 2호선 성수지선 사이에 꽈배기굴이 생긴 점이나, 장래 3, 4호선의 연장선들이 지리한 논쟁과 트러블을 겪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약간은 아쉬운 결정이기는 합니다마는, 딱히 또 좌측통행계로 맞춰넣는다고 해서 엄청나게 달라질 건 없지 않나도 싶고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당시에는 사업의 헤게모니를 놓고 경쟁하던 그런 상황이라 서울시가 좀 강경하게 나가 쟁취해낸 그런 느낌으로 보는게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뭐, 서열은 몰라도 서울시장이나 교통부장관이나 같은 국무위원에 해당하는 위상이기는 하니 저게 가능했던거일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