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날씨로 고생하는 수소 열차(Trains지)
반년 넘게 지난 이야기지만, 근래 수소동력 차량 이야기에서 의외로 트러블이 있단 이야기를 들어서 찾아보니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겨울철에 아마도 수소의 공급배관이 동결되어 발생된 걸로 보이는 차량 트러블로 인해 열차가 정상 운전이 안되어 기존의 구식 디젤동차를 끌어다 운전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건은 독일에서 운용중인 알스톰의 iLint 차량에서 발생했던 케이스로, 당시 기온은 영하10도까지 내려가는 꽤 강한 추위엿다고 합니다. 이 이슈 때문에 캐나다에 투입개시된 수소동차가 과연 이번 겨울에 원활한 운전이 될 것인가가 좀 관심이 가고 있는 모양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연소가 아닌 화학반응으로 섭씨0도에서 얼어버리는 수증기를 배출하는 수소연료전지는 그 가동온도의 제약이 꽤 클 수 밖에 없을겁니다. 과거 잠수함 등 군용으로 쓸때는 이런 문제가 별로 노정이 되지 않았는데, 대개 잠수함은 수중에서 활동하는 만큼 혹한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고, 정히 안된다면 해수를 가지고 적정온도까지 흡기를 컨트롤해본다거나 이런 대책도 가능하기는 하니 그랬던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분 동결이라는 문제를 피해가려면 전력을 가장 비효율적으로 쓰는 형태라 할 수 있는 전열기를 가지고 어떻게 해결을 봐야하니... 한국처럼 겨울에 영하 20도 근처까지 내려가는 기후라면 수소동차만 믿고 가다가는 뭔가 문제가 생길 개연이 있지 않나 싶어집니다.
이점에서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2010년대 후반에 디젤동차를 좀 무리해서라도 일정수량을 확보해 두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디젤 하이브리드 완제차 까지는 안가더라도, 전기식 디젤이라면 중량 문제는 있어도 장래 배터리를 증설해 하이브리드화 하거나 변압기와 판토를 달아 바이모드 내지 트라이모드화 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었을겁니다. 재정압박이나 수소차량에 대한 과대평가가 지금에 와서 개통노선을 버스대체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참상으로 이어졌다 할겁니다.
이래가지고는 당장에 디젤차량을 새로 수급하기는 글러먹었으니, 차라리 PP운전이 가능한 객차와 적정사양의 디젤기관차를 조달해서 쓰거나, 아예 응급용으로 영국의 페이서와 같은 모터카 기반의 동차라도 만들어서 13~15년 운용 후 퇴역시킬 생각을 하던가 해야하지 않을까도 싶기는 합니다. 이래도 3~4년의 리드타임은 따라올 수 밖에 없고, 그 때가 되면 디젤차량 운용 구간이 대거 짤려나가고 있을테니 또 그때되어서 재정낭비 소리가 나오긴 하겠습니다만.